‘마이 리틀 히어로’ 첫 회 시청률 6.2%…‘차정숙’ ‘김사부’ 시간대 편성 승부수 ‘무리수’ 분석

‘구미호뎐 1938’ ‘낭만닥터 김사부 3’ ‘닥터 차정숙’ 등 한창 물이 오른 세 드라마의 시청률 하락이 불가피할 만큼 ‘마이 리틀 히어로’의 시청률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것은 임영웅이 확실한 팬덤의 지지를 받는 당대 최고의 스타이기 때문이다. 2021년 연말에 방송된 KBS 송년특집 임영웅 단독쇼 ‘위 아 히어로(We Are HERO)’가 무려 16.1%라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이를 기반으로 첫 회에서 16.1%까지는 아닐지라도 두 자릿수 시청률만 기록한다면 5회까지 이어지며 20%대 진입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방송 관계자들의 예측이 나왔을 정도다.
그렇지만 ‘마이 리틀 히어로’가 받아든 첫 회 시청률은 6.2%다. 애초 그 시간에 편성됐던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가 한 주 전인 5월 20일 기록한 시청률 3.9%에 비하면 상당한 상승폭이긴 하다. 다만 시즌2 종영을 앞둔 상황이고 타 방송사 드라마 세 편이 모두 상승세를 탄 상황이라 시청률이 더욱 낮아진 경향이 짙다. 그 전주까지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꾸준히 4~5%대를 기록 중이었고 4월 22일에는 5.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비하면 1~2%포인트(p)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시간대 드라마들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방송 시간이 거의 다 겹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됐던 tvN ‘구미호뎐 1938’은 27일 5.3%를 기록했다. 한 주 전인 20일 기록한 5.5%와 큰 차이가 없다.
토요일 밤 9시 50분에 시작해 역시 상당 부분 방송 시간이 겹치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 3’는 27일 13.5%를 기록했다. 한 주 전인 20일에 기록한 12.9%에 비하면 오히려 0.6%p 상승했다. 건물 2차 붕괴로 우진(안효섭 분)과 은탁(김민재 분)의 생사가 불분명한 절박한 상황에서 김사부(한석규 분)가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는 방송 내용이 시청자들을 집결시킨 것으로 보인다.
방송 시간이 짧게만 겹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마이 리틀 히어로’가 예상보다 길게 편성돼 30분가량 방송 시간이 겹친 ‘닥터 차정숙’은 27일 1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일 16.2%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하루 뒤인 28일에는 18.2%로 다시 시청률이 급반등했다.
다만 ‘마이 리틀 히어로’의 영향만으로 보긴 힘들다. 오히려 금토 드라마라 토요일만 방송시간이 겹치는 ‘낭만닥터 김사부 3’의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인 27일 시청률만 놓고 보면 14.4%와 13.5%로 0.9%p의 근소한 차이로 ‘닥터 차정숙’이 앞서 있지만 20일 16.2%와 12.9%의 3.3%p 차이에 비하면 폭이 2.4%p나 줄어들었다.
심지어 ‘마이 리틀 히어로’는 ‘미스터트롯2’ 스핀오프 예능인 TV조선 ‘미스터로또’보다 시청률이 낮다. ‘미스터로또’는 1, 2회에서 각각 8.6%와 8.2%를 찍은 뒤 5월 25일 3회 방송에선 6.9%를 기록했다.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6.2%를 기록한 ‘마이 리틀 히어로’보다는 높다. ‘제2의 임영웅을 찾는다’는 기획을 앞세웠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미스터트롯2’의 스핀오프 예능 프로그램에 ‘원조’ 임영웅의 단독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밀린 셈이다.

이어 “‘닥터 차정숙’이나 ‘낭만닥터 김사부 3’처럼 잘나가는 드라마와 동일 시간대 편성 예능은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두 드라마와 동시에 맞붙는 최악의 상황이다. 임영웅이라 그래도 6%를 넘겼지 다른 예능은 훨씬 낮은 시청률을 보였을 것”이라며 “다른 요일 다른 시간대 편성이었다면 10%를 훌쩍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드라마가 주로 편성되는 시간대와 예능 편성 시간대는 서로 다르다. 그래서 동일 시간대에 드라마는 드라마끼리 경쟁을 벌이고 예능은 예능끼리 맞붙는 구조가 익숙하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인 SBS ‘미운 우리 새끼’, KBS ‘1박 2일 시즌4’, KBS ‘불후의 명곡’, MBC ‘나혼자 산다’ 등은 모두 예능 프로그램들과 동일 시간대에 편성돼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
그만큼 금토 드라마와 토일 드라마가 대격돌을 벌이는 토요일 밤 시간대에 예능 프로그램인 ‘마이 리틀 히어로’를 편성한 것은 KBS의 대단한 도전이었지만 첫 회만 봐선 결국 무리수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마이 리틀 히어로’가 2회 이후 시청률 반등을 시작할 수 있어 KBS의 승부수가 성공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과연 반등이 가능할지, 가능하다면 얼마나 시청률이 더 상승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