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아 “전우원이 4.8억 원 돌려주지 않았다”며 전우원 보유 지분 7% 가압류 신청 법원이 받아들여

박상아 씨는 전우원 씨가 자신에게 4억 8231만 9651원의 약정금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식 가압류를 지난 5월 10일 신청했다. 박상아 씨가 전우원 씨를 상대로 본안 소송인 약정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식 가압류 신청에서 박상아 씨를 대리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현재는 박상아 씨 사건을 맡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상아 씨와 전우원 씨는 조만간 본격적인 법정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우원 씨는 주식 가압류 결정문을 받은 뒤 6월 5일 법무법인 덕수 박용범 이대호 정민영 변호사를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앞서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들은 전우원 씨가 웨어밸리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명부 등 열람 소송을 대리했다. 전우원 씨가 제기한 웨어밸리 회계장부 열람 소송도 대리하고 있다.

전우원 씨는 지난 5월 19일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웨어밸리) 배당금을 돌려받으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제 이름이 그만 사용됐으면 좋겠다"며 "제발 제 이름으로 된 그 주식을 팔아 달라. 그러면 그 돈을 기부하고,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했다.
전우원 씨 아버지인 전재용 씨가 위임장을 위조해 전우원 씨 웨어밸리 배당금을 가로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웨어밸리는 전우원 씨가 제기한 주주명부 등 열람 소송에서 전재용 씨가 해외 거주 중인 전우원 씨 배당금을 대신 받는다는 위임장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하지만 전우원 씨는 CBS노컷뉴스에 "위임장에 사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전재용 씨는 CBS노컷뉴스에 "전우원 씨가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전우원 씨의 웨어밸리 주식 취득 경위도 밝혀져야 할 사안이다. 전우원 씨가 웨어밸리 주식을 처음 취득한 건 2002년. 1996년생인 전우원 씨는 당시 한국 나이로 일곱 살에 불과했다.
전우원 씨는 지난 3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두환 일가에서 경호원들에게 돈이 갔다. 그리고 그 돈으로 웨어밸리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그 지분을 저와 제 형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또 "아버지(전재용)가 2019년 황제노역을 하고 나와 '돈이 없다'면서 박상아 씨한테 웨어밸리 주식을 넘기라고 해서 그때 주식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웨어밸리는 전두환 씨 둘째 아들 전재용 씨가 2001년 설립한 보안업체다. 웨어밸리 경영권은 2003년 10월 전두환 씨 청와대에서 부속실장을 지낸 손삼수 씨에게 넘어갔다. 손삼수 씨는 현재도 웨어밸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13년 검찰 '전두환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은 웨어밸리에 전두환 일가 비자금이 흘러든 사실을 확인하고 손삼수 씨로부터 5억 5000만 원을 환수했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
남경식 기자 ng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