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실적, 높은 유통 물량에 발목…저조한 결과에 공모가 낮추고 상장 도전
큐라티스는 백신 후보물질의 탐색부터 연구개발, 공정개발을 거쳐 임상개발과 품목허가, 마지막으로 상업화를 위한 생산기술과 유통망 확보까지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일원화하여 자체적으로 진행 가능한 바이오 기업이다.
프로테옴텍도 바이오 관련주다. 프로테옴텍은 ’체외 진단용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고 제조·판매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알레르기 진단키트’이며 ‘특수 감염성질환 진단키트’, ‘각종 면역화학 진단 키트’, ‘임신진단 키트’를 개발하여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신성장 사업으로는 ‘항생제감수성 진단’과 관련된 체외 진단기기를 개발 중이다.
그러나 두 기업은 IPO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 큐라티스는 5월 30~31일 동안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기관투자자 경쟁률은 52.89:1을 기록했다. 의무보유확약은 0%로 집계됐다. 프로테옴텍도 기관투자자 경쟁률이 94.10:1로 낮다. 다만 큐라티스와는 다르게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21.25%로 높게 책정됐다.
흥행 부진으로는 낮은 실적이 꼽힐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은 모두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기는 하다. 큐라티스는 2019년도부터 매출 8억 원, 11억 원, 16억 원, 84억 원으로 꾸준히 오르고는 있다. 올해도 1분기 기준 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프로테옴텍도 2020년 매출 49억 원에서 2021년 59억 원, 2022년 76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액수가 높지 않은 것이 IPO 흥행 실패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 것으로 보인다.
유통물량이 높은 것도 흥행 부진 요소 중 하나다. 바이오 기업은 매출 발생 전까지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운영된다. 이들의 투자자들은 기업의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기에 유통물량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큐라티스의 유통물량은 42.77%에 달한다. 상장일 좋은 성적을 기록한 기업들의 유통물량은 넉넉하게 잡아도 30%대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았던 프로테옴텍은 유통물량이 50.43%에 달한다. 상장일 최종 유통물량도 40%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저조한 IPO 성적에 두 기업은 모두 공모가를 낮추는 강수를 뒀다. 큐라티스는 희망공모가액을 6500~8000원으로 책정했으나, 저조한 IPO 성적에 4000원으로 낮췄다. 프로테옴텍도 5400~6600원에서 4500원으로 낮췄다.
큐라티스는 15일, 프로테옴텍은 16일 상장이 예정돼 있다. 낮춘 공모가가 상장일 주가 흐름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