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3일 만 글로벌 시청 1위, 24개국 TOP10 유지…“시즌2 간다면? 대와 키티, 어떤 식으로든 좋은 관계 되길”

‘엑스오, 키티’는 많은 해외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내사모남)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내사모남’의 여주인공 라라 진의 여동생 키티(애나 캐스카트 분)를 주인공으로, 장거리 연애 중이던 한국인 남자친구를 직접 만나기 위해 지원한 한국의 기숙학교에 키티가 합격하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다사다난하지만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를 담았다. 최민영은 키티의 다정한 한국인 남자친구이면서 동시에 유리(지아 킴 분)와 가짜 연인 행세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대 역할로 분해 로맨스 연기로 해외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워낙 이전 시리즈들도 여성 시청층이 많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저희 작품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예상했었어요. 그런데 반대로 제가 요즘 체감하기로는 예상보다 너무 많은 남성분들이 저를 알아 봐 주시는 거예요(웃음). 그런 분들 중엔 제 나이 또래 분들도 많으세요. 그분들 반응을 보다 보면 제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저희 작품을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웃음).”

“한국 분들은 한국을 너무 잘 아니까 조금 어색하게 느끼는 부분이 당연히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다만 저희가 촬영할 때 ‘어, 이건 (한국에서) 이렇지 않을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한 부분은 바로바로 작가님과 감독님께 말씀 드렸고, 그분들도 굉장히 오픈 마인드로 수용해주셨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희 작품이 극사실주의가 중요한 작품이 아니잖아요(웃음). 무엇보다 한국이 배경으로 나오고, 한국의 여러 장소와 문화들이 소개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반갑더라고요.”
‘엑스오, 키티’의 배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제작사에 무작정 셀프 비디오를 찍어 보내 합격했다는 최민영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영어 공부를 해야 했다고 귀띔했다. 한국이 배경이지만 세부적으로는 국제학교가 무대인 만큼 배우들은 한국어 대사와 영어 대사를 모두 원어민 이상으로 소화해 낼 수밖에 없었다. 한국과 해외 시청자 양쪽에게 어색하게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연습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는 게 최민영의 이야기다.
“영어 대사는 한국어 대사처럼 최대한 비슷하게 접근하려고 했어요. 계속 발음을 연습한다든지, 그 밑에 해석을 써서 이해하면서 읽는다든지. 한편으론 이게 영어라서 생기는 어려움은 결국 저란 사람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게 유일한 해결 방법이란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웃음). 한국어 대사를 할 때도 분석하고 연습해서 현장에서 하듯이 영어 대사도 최대한 똑같이 그렇게 접근했어요.”
‘엑스오, 키티’는 또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점에서도 최민영에게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2013년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해 오면서 대부분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배우들과 합을 맞춰왔던 만큼, 이번 작품처럼 또래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현장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고. 그렇게 친해진 모두와 함께 ‘엑스오, 키티’의 첫 방영 날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모여 가슴 졸이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기다리던 그때를 잊을 수가 없다며 최민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긴장 속에 첫 방영 일을 기다렸던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엑스오, 키티’는 깜짝 놀랄 만큼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5월 18일 공개 후 3일 만에 넷플릭스 TV 시리즈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약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24개국에서 시청 TOP(톱)10 내 순위를 유지하며 꾸준히 인기 몰이 중이다. 원작인 ‘내사모남’ 시리즈가 그랬듯, ‘엑스오, 키티’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상당히 높아 시즌2 제작 여부에도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실 저는 시즌2에 대해선 거의 생각을 안 해봤는데, 최근에 제니 한 작가님(‘엑스오, 키티’ 작가)이 하신 말씀 중에 제가 너무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어떤 분께서 작가님께 ‘키티가 유리를 좋아하게 만든 이유가, 그 포인트가 대체 뭐냐’고 물어보셨대요. 그런데 작가님이 ‘어떤 포인트도 없었다. 키티는 처음 내 머리 속에 찾아왔을 때부터 그런 소녀였고 내겐 항상 그래왔다’고 답하신 거예요. 저도 그 말에 정말 공감했어요. 제게 주어진 대본을 바라본 순간 그 캐릭터가 바로 대 자체라는 걸 알았고, 그게 곧 그들의 이야기니까 제가 따로 이들이 나중에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크게 가져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처음으로 캐릭터와 유대감을 쌓는 경험을 해봤는데 그런 감정선을 토대로 한 개인적인 바람은 계속해서 대가 키티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하는 거예요. 사랑이든, 우정이든 어떤 방식으로든요.”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