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본 ‘추적자’ 시즌2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가 지난 17일 종영했다. 방영 초기엔 마니아 드라마였지만 중반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해 종영 즈음엔 시청률 20%를 넘기며 <추적자>는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런 만큼 종영을 아쉬워하며 시즌2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드라마의 내용상 시즌2가 나오긴 힘든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추적자> 시즌2에 대해서는 제작사나 방송사에서 모두 별다른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네티즌들 사이에선 <추적자> 시즌2를 두고 다양한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물론 현실성 없는 네티즌들의 희망뉴스일 뿐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들도 많다.
기본적으로 백홍석(손현준 분)과 강동윤(김상중 분)의 대결은 끝이 났다. 따라서 새로운 대결 구도가 필요한데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이정길과 박근형의 대결이다. 이정길은 새로 선출된 조동수 대통령 역할이고 박근형은 한오그룹 서 회장 역할이다. 결국 이들의 대결 구도는 청렴한 정치인과 부패한 재벌의 대결로 압축된다. 또한 시즌1이 중년의 연기파 배우 손현주와 김상중의 연기 대결이었던 데 비해 시즌2는 노년 연기파 배우 이정길과 박근형의 대결이 된다.
또 다른 대결 구도는 한오그룹의 새로운 사윗감으로 급부상한 최정우 변호사(류승수 분)와 강동윤의 대결이다. 한오그룹 회장 자리를 두고 만기 출소한 강동윤과 한오그룹 법무팀을 이끌고 있는 최정우가 한판 대결을 벌인다는 것. 드라마 중반부엔 백동석까지 모범수로 출소하거나 사면으로 출소해 이들의 대결에 가세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의견은 이미 <추적자> 시즌2가 이미 몇 년 전에 방영됐다는 주장이다. 드라마 <아이리스>가 바로 <추적자>의 시즌2였다는 것. <추적자>의 마지막 회에 사진으로만 등장하는 이정길은 새로운 대통령 역할이다. 그런데 <아이리스>에서도 이정길은 대통령 역할을 맡았다. 여기서 이정길은 한국은 물론 북한까지 뒤에서 조정하는 아이리스 조직과의 힘겨운 사투를 벌인다. <아이리스>에선 백산(김영철 분)이 한국 아이리스 조직의 책임자로 밝혀지지만 ‘아이리스’라는 조직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백산의 윗선이 어딘가 존재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바로 그 ‘아이리스’ 조직의 숨겨진 징정한 수장이 바로 서 회장이라는 것. 배우 이정길이 대통령 역할로 출연한 두 편의 드라마를 엮어 상상해낸 기발한 발상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 저작권자© 일요신문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일요신문i는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일요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