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중심 다단계 설명회 확산, 불법 조짐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단계 설명회가 확산되고 불법 활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는 1960년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 도래하면서 이들의 노후자금을 노린 범죄가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의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고 주의보 발령 배경을 설명했다.
불법 다단계 업체는 적법 영업의사가 없는 만큼 법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시·도에 등록하지 않는다. 이에 인허가 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아 적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피해 발생 시 규모가 크고 구제 또한 사실상 힘들다.
불법 다단계 업체는 은퇴 후 경제적 욕구는 있지만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노년층의 취약한 심리와 상황을 파고들어 많은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꼬드긴다. 상품 구매를 강요하거나 원금과 고율의 이자를 보장한다며 투자를 요구하는 식이다.
또 ‘국내 독점 총판’, ‘무점포 1인 창업’, ‘특허기술 보유’, ‘안정적인 노후소득 보장’ 등 그럴듯한 문구를 앞세워 믿을 수 있는 업체인 것처럼 홍보한다.
최근에는 건강식품, 화장품 등 상품을 매개로 한 불법 다단계뿐 아니라 블록체인이나 가상자산, 플랫폼 사업 등을 표방해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금을 편취하는 신종 불법 다단계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불법 다단계 영업행위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매년 정기점검과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범죄정황이 포착된 7개 업체에 대해 형사입건해 수사 중이다.
무엇보다 불법 다단계의 폐쇄적인 특성상 신고나 제보 없이는 범죄 혐의 포착이 어려운 만큼 불법이 의심되는 다단계 업체에 가입 권유를 받거나 피해를 입은 경우 적극 제보해야 한다.
서영관 서울특별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서민경제에 피해를 유발하는 어떠한 불법에도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불법행위를 목격하면 신속하게 서울시에 제보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