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간 변별 목표와 킬러문항 배제, 상반돼”
성 전 원장은 2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초고난도 문항이라고 하는 킬러문항은 가능한 한 배제하려고 저도 평가원장 시절 노력했다”며 “그 숫자를 가능한 줄이면 그 다음 고난도 문항이 늘어나는 그런 구조인데 완전히 제거하기가 대단히 어려웠다는 경험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성 전 원장은 “수능이 갖고 있는 그 기능상 변별을 해야 되고 등급 간 ‘등급 컷’이 있는데 거기에 맞추려고 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 지점”이라며 “두 가지가 약간 상반되기는 하는데, 너무 지나치게 과도하게 난도가 높은 것은 학부모나 학생에게 부담”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의 킬러문항 분류 기준인 ‘교육과정 안팎’의 경계에 대해서도 “‘공교육 과정에 포함되지 않다’ 이 말은 ‘교과서에 나왔느냐 안 나왔느냐’와는 다른 얘기”라며 “교육과정은 곧 학생들이 달성해야 할 성취기준이고, 그 성취 수준이 대학에서 학습할 정도인지 측정하는 시험이 수능”이라고 말했다.
성 전 원장은 정부가 출제 합숙 전후에는 공정수능 평가 자문위원회가 자문을 하고 출제 단계에서는 공정수능 출제점검위원회가 킬러 문항을 집중 점검한다는 대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실효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7 포항 지진 이후 위험 상황 대비를 위해 두 세트를 만들고 있어 출제 기간이 40일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물리적으로 이걸 관리하기 대단히 어렵고 대규모 인력이 들어가는데 주어진 물리적 시간 안에서 그걸 다 해결할 수 있느냐, 굉장히 쉽지 않은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