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이어 양현준 눈독…일본 이어 한국인 선수 다수 관심
최근 국내 축구계는 강원 FC 공격수 양현준의 이적설로 뜨겁다. 셀틱 측에서 구애를 보내고 있으나 강원 측의 반대에 막혀 있는 모양새다.
앞서 셀틱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수원 삼성에서 뛰던 오현규를 품은 바 있다. 오현규 영입 이후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를 영입하려 하는 것이다.
셀틱은 이미 복수의 한국인 선수를 동시에 뛰게 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10년을 전후로 시작해 약 두 시즌간 차두리와 기성용이 함께 활약했다. 이들이 뛰던 당시 셀틱은 리그와 FA컵에서 각각 한 번씩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현재 셀틱의 한국인 선수들을 향한 구애는 뜨거워 보인다. 오현규 영입에 앞서 조규성(전북)에게도 영입 제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한국 사랑은 공격 포지션에만 그치지 않는다. 주로 후방 포지션을 맡는 권혁규(부산)에게도 이적을 제안했던 것이 전해졌다.
공개되지 않은 내용은 그 이상이다. 셀틱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왔다. 조규성, 권혁규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이들의 관심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았다. 다만 공통점은 나이 어린 유망한 선수들이 그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셀틱은 오현규, 조규성 같은 A대표급 자원 뿐만 아니라 준프로 선수 등 10대 유망주까지 폭넓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셀틱은 다수의 일본인 선수를 보유한 것으로도 눈길을 끄는 구단이다. 지난 2022-2023시즌 셀틱이 보유한 일본인 선수만 6명이었다. 이들 중 4명이 리그 1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공격수 후루하시 쿄고는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36경기에서 27골을 넣어 리그 득점왕에 등극했다.
일본인 선수를 적극 기용해 재미를 본 셀틱이 한국인 선수로도 관심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관측이 자연스레 나온다. 지난 겨울 팀에 합류한 오현규는 비록 시즌 중 이적으로 많은 시간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지만 적지 않은 골 생산으로 팀에 순조롭게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겨울 조규성, 권혁규 등의 영입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뒤이어 양현준에게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양현준의 이적 성사 여부와 관계 없이 한국인 선수들을 향한 셀틱의 관심은 이후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