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화재배 변상일 자책 모습 TV 중계돼 논란…최정 승승장구 GS칼텍스배 결승 이래저래 화제
지난 27년간 GS칼텍스배에서 여성 기사가 정상에 오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우승은 항상 남자 기사들의 몫이었다.
여성 기사로는 첫 우승에 도전하는 최정의 한국랭킹은 17위. 하지만 올해 GS칼텍스배에서의 여정은 놀랍다. 최정은 본선에서 강동윤 9단(랭킹 7위)에 이어 신민준 9단(랭킹4위), 박진솔 9단(랭킹 21위)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 중 신민준과 강동윤은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강자들이다.
최정은 준결승전 승리 후 “결승 상대인 변상일 9단이 강하지만 큰 승부 경험은 내가 더 많다. 전투 바둑으로는 누구에게도 질 자신이 없다.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변상일 9단 역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둘의 대결에선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결승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 대결에서 변상일은 패색이 짙어지자 자신의 뺨을 세게 때리고, 눈물을 훔치며 심하게 자책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TV중계 화면에 담겨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곧장 상대에게 사과를 했고, 자신의 카카오톡 메인에도 반성의 글을 올렸지만 상처가 쉽게 잊힐 리 없었을 것이다. 평소 말이 별로 없는 변상일은 임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짤막하지만 강하게 답했다.
5판 3선승제의 GS칼텍스배 결승전은 7월 23일 1국을 시작으로 24일 2국, 31일 3국이 이어진다. 3국에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4국은 8월 9일, 5국은 8월 10일로 예정돼 있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