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 알고 보니 그 기업체가 바로 MBC
▲ MBC <뉴스데스크> 캡처 사진. |
MBC 노조는 31일 특보를 통해 <뉴스데스크>에서 ‘MBC-구글 올림픽 SNS 현장중계’가 조작됐다고 밝혔다. 당시 뉴스에서 권재홍 앵커는 “MBC는 이번 런던 올림픽을 맞아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SNS를 방송에 접목한 'MBC-구글 현장중계' 코너를 마련했다. 런던과 서울 주요 지역의 응원 모습이 실시간, 쌍방향 중계로 전달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배현진 앵커는 “이곳은 또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인데요. 다들 모여 계시네요”라며 한 사무실 직원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MBC 노조는 화면 속 사무실이 MBC 여의도 사옥 6층 뉴미디어뉴스국 사무실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보에서 “MBC가 아닌 다른 기업체 사무실인 것처럼 언급한 것은 분명 시청자들에게 사실을 왜곡하고 조작한 방송을 내보낸 것”이라 밝혔다.
이어 “당초 보도본부의 뉴미디어뉴스국은 홍대와 코엑스, 서울광장에서 중계를 시도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뉴미디어뉴스국의 윤영무 국장은 MBC 사무실로 SNS망을 연결하라고 지시했고 결국 뉴미디어뉴스국 직원들이 올림픽을 응원하는 일반 시민으로 둔갑해 뉴스에 출연한 셈이다”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노조는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 해 10월 구글과 콘텐츠 공급 협약을 체결한 것을 대표적인 치적으로 홍보해왔다며 이번 보도가 김재철 사장에게 흠집을 만들지 않으려는 강박관념 때문에 생긴 참사로 보고 있다.
또한 노조는 MBC가 ‘어떤 프로그램도 청취자를 오도할 가능성이 있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MBC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의 프로그램 일반 준칙 15조 6항을 위배했다며 시청자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MBC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런던 올림픽 개막식부터 시작된 MBC 올림픽 방송의 거듭된 방송사고가 조작 방송이라는 치명타를 맞게 되는 셈이다.
김다영 인턴기자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