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형 퇴직연금 부담금의 50%, 8월‧10월 각각 25%씩 분납”
금감원은 이명순 수석부원장 주재로 각 금융사 퇴직연금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퇴직연금 부담금 분납 계획 등을 3일 논의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기업의 퇴직연금이 관행적으로 12월에 집중 납입되면서 매년 연말에 금융회사 간 과도한 적립금 유치 경쟁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금리상승 요인이 되기도 했다”며 “금감원이 먼저 2023년 퇴직연금 부담금의 분산 납입을 실천하고 향후에도 계속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 사용자로서 부담하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부담금 50%를 8월과 10월에 각각 25%씩 분납하기로 했다. 나머지 50%는 연말에 낼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회의에서 금융사가 12월 전에 올해 총 부담금의 40% 이상을 두 차례 이상 분산‧분납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시장변화를 위해 금감원이 먼저 실천에 나선 셈이다.
금융사들도 금융당국의 정책에 공감하며 금융사의 부담금 분납의 경우 연말 뿐 아니라 월말 집중도 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명순 수석부위원장은 “경기 둔화 우려 등 다양한 불확실성은 존재하고 퇴직연금 자금쏠림 리스크 역시 계속하고 있다”며 “언급한 퇴직연금 만기 분산 등과 관련한 건의사항 및 애로사항은 제도개선 등에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