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검객의 눈물이 광고주 마음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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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싱의 신아람이 ‘흐르지 않은 1초’ 때문에 경기에 패한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
CF 업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CF 모델의 조건은 지명도와 이미지다. 따라서 올림픽을 통해 지명도만 높아진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적인 지지와 좋은 이미지가 뒷받침돼야 비로소 좋은 CF 모델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셈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이 손꼽는 런던올림픽 최고 급등 스포츠 스타는 단연 펜싱 신아람 선수다. 경기 종료 1초 전까지 승자의 위치에 서 있던 신아람 선수는 타임 키퍼의 실수와 심판진의 경기 운영 미숙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코치진이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하는 동안 경기장 위에 가만히 서있던 모습, 결국 판정이 번복되지 않으며 패배가 확정되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 등은 국내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감흥을 안겼다.
한 광고 대행사 관계자는 “벌써부터 몇몇 대기업에서 신아람 선수를 CF 모델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장에서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워낙 극적이라 몇몇 대기업에서 그 장면을 기업 이미지 광고에 사용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신아람은 훤칠한 키에 탄탄한 몸매, 서구적인 마스크까지 갖췄다. 펜싱이라는 스포츠가 유럽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는 부분도 CF 업계에서 주목하는 이유다. 다만 아직까진 ‘억울함’과 ‘눈물’이 과도하게 강조돼 있어 귀국 후 평소의 밝은 모습을 대중들에게 노출해야 하는 대목은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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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연. |
이미 최고 수준의 CF 모델로 입지를 구축한 수영 박태환 선수는 런던올림픽 이후에도 그 자리를 굳건히 할 전망이다. 비록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오심으로 인한 탈락 위기에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인 데다 늘 밝은 표정을 선보여 이미지는 더욱 좋아졌다. 금메달에 뒤지지 않는 이미지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을 정도다.
당당히 조별 예선을 통과해 본선 진출에 성공한 축구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여러 명의 CF 스타가 배출될 예정이다. 이미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기성용 선수 등 몇몇은 CF 업계에서 활약 중이다. 그렇지만 올림픽에서의 호성적을 통해 이들뿐 아니라 여러 명의 CF 스타가 더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능계에서는 벌써부터 런던올림픽이 배출한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뜨거운 섭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몇 몇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화제의 스포츠 스타 집에 화환을 보내는 등 본격적인 섭외전에 돌입했다는 얘기가 방송사 주변에서 나돌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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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미. |
한 공중파 토크 프로그램 작가는 “김장미 선수는 과거 어린 나이에 사격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화제가 됐던 강초현 선수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강초현이 당시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국민 여동생 이미지였다면 김장미는 당찬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초현 선수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가수 조성모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장미 선수 역시 예능계에 진출하면 스타급 연예인들과의 또 다른 인연으로 화제를 양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도 김재범 송대남 선수와 정훈 대표팀 감독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욕심을 내는 스포츠 스타들이다. 금메달 획득 직후 미니홈피의 여자 친구 사진이 화제가 됐던 김재범 선수는 뉴스 프로그램 인터뷰와 기자회견장에서 독특한 자신만의 끼를 발산하기도 했다. 여기에 왕기춘 선수로 인해 김재범 선수가 체급을 올리고, 이로 인해 다시 송대남 선수가 체급을 올려 세 선수 모두 올림픽에 참여하게 된 사연, 정훈 감독이 은퇴까지 생각했던 송대남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사연, 그리고 정훈 감독이 송대남 선수에게 막내 처제를 소개해 동서지간이 된 사연 등 이들의 드라마틱한 사연들도 토크 프로그램의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예계에서는 런던올림픽이 배출한 스포츠 스타들과의 인연과 친분을 활용한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걸그룹 써니데이즈는 유도 김재범 선수와의 인연으로 인해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써니데이즈의 서연은 김재범의 여자 친구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김재범 선수의 금메달 획득으로 써니데이즈 역시 올 하반기에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