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조각에 한 시간 걸려…“가장 좋아하는 꽃은 구조 복잡한 국화”
그가 처음 파파야 과일로 꽃을 조각하는 작업에 매료된 것은 15세 때였다. 첫눈에 이 전통 예술에 흠뻑 빠졌지만 어쩔 수 없이 꿈을 접어야 했다. 때마침 가족들과 함께 러시아로 이민을 가게 됐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에서는 파파야를 거의 구경할 수 없었기에 아쉬운 대로 수박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과일과 채소를 이용해 작품을 연습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파파야처럼 만족스러운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마침내 2009년 하노이로 다시 돌아온 그는 즉시 파파야 조각 작업을 다시 시작했고, 그때부터 꾸준히 실력을 키워나갔다. 수년에 걸쳐 앵초, 연꽃, 수련, 모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꽃들을 조각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으며, 이렇게 노력한 결과 현재 이 분야의 장인으로 존경받고 있다.
투는 파파야가 아름다운 꽃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파파야 껍질은 부드럽고 짙은 초록색을 띠어야 하며, 모양은 길죽하고 단단해야 한다. 조각을 시작하기 전에는 파파야를 반으로 자른 후 찬물에 한 시간 동안 담가 수액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다음 칼, 가위, 젓가락과 같은 간단한 도구들을 사용해 꽃잎을 조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꽃들을 진짜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붓을 사용해 색을 입힌다.
많은 꽃들 가운데 그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가진 국화다. 복잡한 정도에 따라 보통 한 송이 꽃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분에서 한 시간 정도다. 투는 “세상에는 3000종이 넘는 국화가 있기 때문에 평생 하나씩 조각한다 해도 아마 다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