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연애, 한쪽은 작업’ 대부분 좋지 않은 결말…“연예인 호빠 방문 드문 일” 사실무근 가능성도 높아
정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디빠가 룸살롱이라면 정빠는 텐프로 정도라는 게 유흥업계의 설명이다. 정빠에서 일하는 남성 접대부가 진정한 ‘강남 선수’로 여기서 큰돈을 모아 깔끔하게 신분 세탁을 하고 다른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제대로 된 물주 손님을 잡아 ‘작업’을 해서 큰돈을 버는 경우도 있지만 정빠에서 일하며 형성한 인맥을 바탕으로 투자를 받아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도 한다. 정빠에서 선수로 일하다 주식 투자로 크게 성공한 이가 있는가 하면, 단골손님에게 투자를 받아 전혀 다른 업계에서 사업에 성공한 이들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호빠 출신 연예인이라는 의혹을 받는 이들 역시 대부분 정빠 출신이다.
유흥업계 관계자들은 예상외로 정빠 선수들과 진지하게 사귀는 여자 연예인이 많다고 한다. 정빠 등 호빠에 손님으로 갔다가 만나서 가까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손님으로 알게 된 연예관계자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소개를 받거나 친목 모임 등에 동반했다가 거기서 여자 연예인과 알게 돼 사귀게 된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안타까운 부분은 선수와 스타의 만남은 대부분 결말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의 만남이 매스컴을 통해 대중에 알려지는 일은 많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바로바로 소문이 나곤 하기 때문이다. 한 중견 연예관계자는 “여자 스타와 교제할 정도의 선수라면 연예계에서 알음알음 많이 알려진 인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그런 소문이 돌면 바로 해당 선수가 누군지에 대해 구체적인 소문이 나돌곤 하는데 예상외로 누군지 안다는 반응을 보이는 연예관계자들이 많다”고 설명한다.
아무래도 그런 소문은 여자 연예인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얘기가 새어나가 언론에 보도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 좁은 연예계 바닥에서 급속도로 소문이 퍼져 나가면 캐스팅 등 일상적인 연예계 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소속사에서 알게 되면 바로 대표나 임원의 면담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부분은 여자 연예인은 진지한 마음이었지만 선수는 그게 작업이었던 경우다. 이런 경우 엄청난 부담감을 감수하고 주위의 만류와도 싸우며 만남을 유지하려 했던 여자 연예인은 경제적 피해와 함께 상당한 심리적 충격까지 감수해야 한다. 연예계에선 별다른 이유 없이 활동을 중단한 여자 연예인 가운데 이런 사례가 적잖게 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심지어 유부녀인 여자 연예인이 이렇게 선수에게 작업을 당해 이혼 위기까지 내몰렸다가 겨우 사태를 수습한 사례도 있었을 정도라고 한다.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남몰래 정빠에 투자한 남자 연예인도 존재한다는 소문이다. 이런 사실을 숨긴 채 주위 여자 연예인이나 여자 방송 관계자 등에게 본인이 투자한 정빠를 소개해주기도 한다고 한다. 한 정빠 선수에게 제대로 작업을 당한 여자 연예인이, 뒤늦게 소개해준 남자 선배 연예인이 그곳 투자자라는 얘기를 듣고 크게 다퉜다는 소문이 한때 나돌기도 했다.
다만 대다수 연예관계자들은 여자 연예인과 호빠 관련 소문은 사실무근의 루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그런 소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소재 자체가 자극적인 터라 연예계 호사가들을 통해 작은 에피소드가 과장돼 그런 루머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한 중견 연예기획사 임원은 “여자 연예인이 호빠에 갔다가 그날 술자리에서 뭔가 기분 나쁜 게 있어서 마담에게 살짝 항의한 일이 있었는데 며칠 지나니 그 연예인이 거기 선수에게 작업을 당해 업장을 찾아가 난동을 부렸다는 루머로 탈바꿈해서 퍼져 나갔다”며 “극히 일부 여자 연예인이, 그것도 지인들의 강력한 권유로 호빠에 가는 일이 있을 뿐 여자 연예인의 호빠 방문 자체가 흔한 일이 결코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