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수의 입은 모습 AI로 만들어 조롱…트럼프 캠프 ‘머그샷 노이즈’ 되레 기금 모금에 활용
일례로 기밀문서를 무단 반출한 혐의로 기소된 마이애미에서는 반드시 머그샷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이유로 촬영이 면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기소된 조지아주에서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초, 선거관리 책임자인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1만 1780표를 찾아내라’고 명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기소된 인물들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모두 18명이다. 이들은 오는 8월 25일 정오까지 조지아주 법정에 자진 출두해 정식으로 기소 내용을 심리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그샷 촬영 면제 특혜를 받을 수 없게 된 데 대해 풀턴 카운티 보안관인 팻 라바트는 WSB-TV를 통해 “별도의 지시가 없는 한 우리의 보편적인 관행을 따를 예정이다. 지위는 중요하지 않으며, 따라서 트럼프의 머그샷도 촬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반적으로 기소자들은 지저분하고 벌레가 많아 악명 높은 풀턴 카운티의 감옥에 수감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을 기다리는 동안 이 감옥에 수감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을 만들어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고 머그샷을 촬영하면 어떤 모습일지 미리 상상해보면서 조롱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캠프는 오히려 이 머그샷 노이즈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음 대선의 선거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이번 논란을 적극 활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머그샷 사진과 함께 ‘무죄’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는 장당 36달러(약 4만 8000원)에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