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한 것 아니었다” 강조했지만…후속 편에서 대중 분노 잠재울까
8월 24일 SBS '그알' 제작진은 "지난 8월 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빌보드와 걸그룹' 편은 이른바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통해 지속가능한 K팝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다"라며 "우선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나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단체에서 보내온 말씀과 비판도 무겁게 듣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 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그알'은 지난 8월 19일 방송을 통해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프로듀싱을 맡은 외주제작사 더기버스 간에 불거진 전속계약 분쟁 사태와 그에 따른 진실공방 및 의혹 등을 짚었다. 깊이 있는 취재를 바탕으로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파헤쳐 온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오랜 시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 방송 역시 '공정성'에 초점을 둔 방송이 될 것이란 기대가 일었다.
그러나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여론은 싸늘을 넘어선 분노였다. 앞서 불거졌던 각종 의혹에 대한 일부 근거 및 증언들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특정 방송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점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그알' 측이 제대로 된 취재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특히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방송을 제작한 게 아니냐는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다.
뿔난 대중들은 SBS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으로 달려가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항의성 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방송 이후 사흘 만에 4000개가 넘는 항의 게시글들이 게시판을 뒤덮을 정도였다. 방심위에도 방송 다음 월요일인 지난 8월 21일 기준으로만 175건의 민원이 접수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이후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 측도 '그알'에 유감을 표했으며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국내 주요 연예계 단체들도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그알'에 사과 및 방송 시정을 요구했다. '그알'이 추가 취재와 후속 방송을 예고하고 나선 만큼 후속 편에서는 대중들의 분노를 잠재울 만한 공정한 방송이 이뤄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하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공식입장 전문.
지난 8월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빌보드와 걸그룹> 편은 이른바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통해 지속가능한 K팝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우선,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나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단체에서 보내온 말씀과 비판도 무겁게 듣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더욱 깊이 있는 취재로 시청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