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종이 몰던 차량에 치여, 아주대병원에 빈소 마련…유족 “최원종에 반드시 엄벌을”
수원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A 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8월 28일 오후 9시 52분 결국 숨지고 말았다.
A 씨는 8월 3일 피의자 최원종이 몰던 모닝 차량에 치인 피해자로 곧장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사망 당일 오후까지도 굳건히 삶을 버텨오며 가족은 물론 의료진들도 희망의 불씨를 피웠으나 늦은 밤 돌연 호흡을 멈췄다. A 씨 곁을 지켜온 모든 이들은 결국 좌절에 빠졌다.
이날 기자를 만난 A 씨의 가족들은 무거운 눈물에 고개만 떨군 채 말 한 마디도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했다. 특히 A 씨의 어머니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친척 및 지인 등의 위로에도 저 멀리 하늘만 바라보며 연신 딸의 이름을 외칠 뿐이었다.
가족들에 따르면 외동딸인 A 씨는 주로 집과 학교, 아르바이트 일터만 오가는 성실한 대학생이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 학과에 입학했고, 미술과 연기 등 예술 계통에 소질이 있었다. 글쓰기도 잘해 언젠가 책도 내는 게 꿈이었다.
이런 꿈들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가족들은 끈질긴 노력을 이어왔다. 입원한 지 보름도 안 돼 중간 진료비가 약 2300만 원에 달하는 등 고비의 연속이었지만 세상에 목소리를 내며 법무부의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등 최선을 다해왔다(관련 기사 [인터뷰] '서현역 흉기난동' 뇌사 20대 부모 "피해자 연대해 서로 위로 되길").
특히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동등한 보상이 이뤄지기를 촉구하며 앞장서 보상 절차를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딸이 결국 세상을 등지게 돼 가족들의 희망도 사라지게 되어 버렸다.
A 씨의 한 가족은 "어린 나이에 씩씩하게 수술을 이겨내며 언제든 옛 모습으로 돌아올 줄 믿고 기다렸으나 예기치 않게 이런 슬픔을 마주했다"며 "법정에 선 최원종에 반드시 엄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울먹였다.
이에 따라 최원종 흉기난동 사건의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앞서 최원종의 차에 치인 60대 여성이 사건 발생 사흘 만인 8월 6일 숨을 거뒀다. 이 밖에 무고한 시민 12명이 다쳤다.
A 씨 빈소는 수원 아주대병원에 마련된다. 피해자 보호 조처를 해온 경찰은 A 씨의 사망에 따라 남은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