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대회서 지난해 이어 혹사 논란…2008년 우승 주역 성영훈 프로에선 고작 25경기 등판
U-18 대표팀에서 투수 혹사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불과 1년 전 열린 같은 대회에서도 대표팀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재호 감독이 나서 최종 4위를 차지했던 지난 대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한국 대표팀의 윤영철(17.1이닝)이었다. 일본, 남아공 등의 2위 그룹(13이닝 소화)과 큰 격차를 보였다. 윤영철은 선발 투수로 나서 긴 이닝을 소화한 게 아니라 구원으로만 9일간 5경기에 등판했다. 윤영철보다 적은 이닝(10.2이닝)을 소화했지만 김서현은 연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대회 일정 중 대표팀의 마지막 네 경기에 모두 마운드를 밟았다.
당시 최종전인 동메달 결정전은 한일전이었다. 대표팀은 최종전의 3일 앞서 열린 파이널 라운드 한일전에서 8-0 완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4일째 연속 등판한 김서현이 아웃카운트 없이 3점을 내주며 격차가 벌어졌다.
1990년생이 주축이 된 2008년 대회는 투수 혹사의 대명사격 대회로 꼽힌다. 당시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했고 대회 MVP를 투수 성영훈이 차지했다. 하지만 성영훈은 김상수, 안치홍, 오지환,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 등 지금도 여전히 KBO리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동기들과 달리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의 이른 현역 은퇴는 어린 시절 혹사 탓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성영훈은 당시 4경기에 등판해 팀의 3승을 책임졌다. 특히 8강과 결승전에서는 완투승을 기록했다. 대회 우승,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지만 성영훈에게는 '혹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결승 당시 심한 감기에 걸려 고열에 시달렸다는 후문도 있었으나 9회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대회기간 그가 소화한 이닝만 27이닝이 넘었다.
결국 KBO리그 무대에서는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2018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1군 경기 등판은 커리어를 통틀어 25경기 28이닝이었다. 데뷔 시즌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팔꿈치, 어깨 등에 여러 차례 칼을 대야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