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하정우와 영화 찍고 깨져서…
▲ ‘국민커플’ 공효진과 류승범이 결별해 이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배우 공효진이 동료이자 연인인 류승범과 결별한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10년 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했던 둘은 한 차례 이별했었고 재결합한 뒤에도 ‘쿨한’ 연인 사이를 지키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스타 커플. 함께 보낸 10년의 시간만큼 대중에게도 친숙했던 두 스타의 느닷없는 결별을 두고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별을 둘러싼 뒷이야기도 난무한다.
10년공개 연애에 종지부를 찍은 류승범·공효진 커플을 놓고 최근 3~4개월 동안 있었던 이별 징후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두 사람은 올해 4월 초 연인 관계를 정리했지만 이별하기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인을 향한 마음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연예계 대표 공개 커플로 사랑받았다. 10년 동안 공개 커플을 유지한 스타가 드문 데다 각기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인기를 모았던 만큼 이들의 결별은 팬들에게 더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영화 <러브픽션> |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흘러나온 건 <러브픽션>이 개봉한 이후부터다. 평소 지인들과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자유롭게 어울리던 공효진은 올해 3∼4월께부터는 류승범과 동석하지 않아 연예 관계자들의 의구심을 낳았다.
이들을 잘 아는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늘 함께 다니는 건 아니었지만 동료 연기자들과 모임이 있을 때에는 함께 다니는 편이었다”며 “<러브픽션> 개봉 전후로는 공개적으로 만나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또 두 사람이 각자의 지인들과 따로 어울리는 모습이 서울 강남 지역 카페와 식당 등에서 자주 눈에 띄면서 ‘헤어진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공효진과 류승범은 10년이란 연애 기간만큼 대중에게 공인커플로 인정받으며 뗄 수 없는 관계로 인식돼왔다.
1980년생인 류승범과 생일이 빠른 1981년생 공효진은 초등학교 동창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연인 사이로 발전한 건 2001년 11월 방송을 시작한 SBS 드라마 <화려한 휴가>에 함께 출연하면서다. 드라마 속에서 티격태격하던 앙숙으로 호흡을 맞춘 둘은 2002년 초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교제 사실을 당당하게 고백하면서 류승범과 공효진은 각자 자유분방한 트렌디스타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둘은 또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 커플’ 등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단골로 1위에 뽑히며 인기를 더했다. 연인의 존재를 공개하면 인기가 떨어진다는 연예계 고정관념을 깬 것도 류승범 ·공효진 커플이다. 둘은 오히려 ‘연인 효과’를 보며 시너지를 냈다.
20대 초반 연인이 그렇듯 이들이 첫 번째 연애도 오래가지 않았다. 1년을 조금 넘긴 뒤 둘은 헤어졌고 이후 ‘친구로서’ 지인들과의 모임에 함께 참석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면서 변함없이 ‘쿨’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실이 주목받았다. 당시나 지금이나 흔하지 않은 둘의 관계는 연예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런 관심은 곧 인기로 이어졌다.
류승범과 공효진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07년말. 둘이 함께 서울의 한 교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재결합설이 나왔다. 당시 두 사람 모두 침묵했지만 이듬해 5월 결혼설이 퍼지자 공효진은 소속사를 통한 보도 자료로 다시 연인 관계로 맺어진 사실을 인정했다.
당시 공효진은 소속사 싸이더스HQ를 통해 “현재 류승범과 좋은 만남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항간에 떠도는 것처럼 결혼에 대한 어떠한 결정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당시 류승범과 공효진은 모두 결혼 여부는 부인했지만 실제로 결혼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했다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둘의 측근인 한 연예 관계자는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며 “거창한 상견례까지는 아니지만 양쪽 집안이 모여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며 “각자 배우로 입지를 더 다지고 대표작을 만든 뒤 결혼을 생각하자는 데 의견을 모아 시기를 좀 미룬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연예인 커플의 대명사로 통하던 류승범·공효진이 10년 동안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은 시기는 올해 4월 초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인정하기까지는 4개월의 시간이 더 걸렸고, 이 기간 동안 ‘둘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그 사이 이들의 결별설에 더 무게를 싣는 건 일부에서 흘러나온 공효진과 하정우의 관계. <러브픽션>을 계기로 둘이 허물없이 지내는 동료 사이로 알려진 데다 개봉을 앞둔 국토대장정 다큐멘터리 영화 <577프로젝트>까지 연달아 함께 소화하면서 둘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물론 이에 대해 공효진과 하정우 측 모두 확대해석은 경계하고 있다. 해명할 이유도, 감출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공효진과 류승범은 앞서 재결합을 알릴 때처럼 결별 사실 역시 소속사 보도 자료로 입장을 분명히 정리했다. 둘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숲은 “두 사람의 개인적인 일이지만 10년 동안 공인 커플로 많은 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결별이라는 결론을 내기까지 두 사람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고 각자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공개 연애를 하다 헤어진 스타 커플들이 입버릇처럼 “연인 대신 친구 사이로 지내기로 했다”고 설명하지만 이 말을 지키는 연예인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류승범과 공효진은 최근에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안부를 묻는 등 서로를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별은 했지만 두 배우는 각기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간다. 공효진은 8월 30일 영화 <577프로젝트>로 관객을 만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고 있는 구두 디자인과 다양한 패션 사업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 류승범은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첩보 액션영화로 100억 대작인 <베를린> 막바지 촬영에 참여하고 있다. 북한이 고용한 킬러 역으로 연기 변신한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