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화물터미널 갈등 증폭
- 의성군, "화물터미널 배치하지 않으면 공항 추진 어려울 것"
[일요신문]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논란과 관련해 대구시가 22일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화물터미널)경북 군위에 배치하기로 한 것이 자명하다"며 기존의 입장을 공고히 했다.
대구시의 입장문은 이날 의성군이 경북도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시는 입장문에서 "2020년 7~8월 군위와 의성 공동합의문 작성 당시 여러 자료와 상황을 볼 때 화물터미널은 군위에 배치하기로 한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동합의문을 구체화하기 위한 공항시설 협의 단계에서도 의성군은 화물터미널이 군위에 배치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전제로 후속 대책을 마련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입장문에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했을 때 화물터미널이 의성으로 갈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대구시는 "의성의 물류단지는 자가통관시스템, 상용화주제 등으로 포장 통관 등 화물터미널 기능을 대부분 수행할 수 있어 일정한 거리 이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일부 주장대로 활주로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화물터미널을 옮긴다 해도 그 차이는 최장 4㎞ 정도로 5분 거리에 불과해 큰 차이가 없고, 활주로 동쪽은 군사보안지역이기에 민간 화물터미널 입지가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는 "의성 물류단지는 신공항 화물 운송을 전담하는 유일하고 독점적인 물류단지이다. 경제자유구역·자유무역지역, 보세구역 지정 등 여러 법적·제도적 지위를 보장하고 기업유치를 통해 물류단지의 경쟁력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경북도와의 협의를 통해 의성군 설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신공항을 제대로 건설해 대구경북 백년대계와 시·도민이 번영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