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패션쇼서 직접 선보여 화제…‘뿌리면 직물이 된다고?’ 처음엔 당황
곧이어 하디드의 알몸이 스프레이 모양 그대로 하얀색 드레스로 변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무대 위에서 직접 옷을 만들어 입고 워킹을 하는 하디드의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장악했다.
마술과도 같은 이 ‘스프레이 드레스’는 마넬 토레스 박사가 개발한 스프레이형 직물인 ‘패브리칸’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스프레이로 분사할 때는 액체지만 공기와 접촉하는 순간 직물 형태로 변하며, 피부에 닿을 때는 반건조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일반 티셔츠처럼 입고 벗을 수 있다.
이처럼 화제가 된 드레스인 만큼 최근 ‘코페르니’ 측은 ‘스프레이 드레스’ 1주년을 기념해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드레스 만들기’라는 제목의 8분짜리 다큐에는 이 드레스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이 드레스가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스프레이 페인트가 아니라 실제 직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하디드의 반응이 어땠는지도 엿볼 수 있다.
영상에 따르면, 하디드는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자신의 몸에 뿌려지는 스프레이가 직물 드레스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하디드는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하디드는 스프레이를 다 뿌리고 나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담당자는 치마 옆부분에 트임을 낼 거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하디드는 “잠깐만요, 이봐요. 무슨 소리예요? 페인트인 줄 알았는데요”라고 말했고, 디자이너 한 명은 “스프레이가 곧 직물이고, 마르면 옷이 된다. 진짜 드레스가 된다”고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하디드는 이 말을 듣고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토레스 박사는 하디드와의 호흡이 훌륭했다고 말하면서 그가 직물 뒤에 숨겨진 과학에 매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하디드는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였고 모두 수락했다. 정말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사이에는 훌륭한 케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디드는 이 기술의 훌륭한 홍보대사며, 전체 과정을 받아들이고 즐겨줬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출처 ‘메일온라인’.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