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우연히 시작 “사람들 즐거워하는 모습 보며 우리도 행복 찾아”
부부가 커다란 기린 인형을 태우고 달리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십중팔구 다 웃음을 터뜨리거나 미소를 짓는다. 가령 신호등에서 멈춰 서있던 옆 차선의 한 가족은 방금 가족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어서 모두 침울해 있었다. 하지만 이내 기린을 보고는 미소를 지었고, 감사함을 전했다. 샐리는 “그들은 ‘우리는 3일 내내 쉬지 않고 울고 있었다. 기린을 본 오늘이 우리가 처음 웃는 날이다’라고 했다”며 흐뭇해 했다.
부부가 처음 기린을 태우고 다니기 시작한 건 15년 전이었다. 딸의 침실을 꾸미기 위해 커다란 기린 인형을 하나 주문한 샐리는 주차장에서 택배 상자를 개봉했다. 그러다 우연히 오픈카 옆에 나란히 서있는 기린을 보고는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기린을 태우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즉시 실천하기로 한 샐리는 기린 인형을 뒷좌석에 앉힌 채 드라이브를 나갔다. 샐리는 “내 차를 본 동네 아이들은 모두 웃으면서 손을 흔들거나 깡총깡총 뛰었다. 모두들 뒷자리에 앉아있는 이 말도 안 되는 기린을 보면서 즐거워했다”고 회상하면서 “그리고 그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날에도 나는 기린 인형을 차에 태우고 출근했다. 다른 운전자들의 반응은 정말 재미있었다. 모두 창문을 내리거나, 손을 흔들거나, 사진을 찍기 바빴다”며 즐거워 했다.
기린의 이름은 ‘스프링클스’다 샐리는 “행복을 흩뿌리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이 기린은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며 애정을 나타냈다.
아직까지도 부부는 눈이 내리거나, 비가 내리거나, 심지어 우박이 떨어지는 날에도 어김 없이 오픈카의 지붕을 연 채 기린을 태우고 다닌다. 래리는 “이 일이 너무 즐거워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기린을 통해 도움을 받는다고 말하는 샐리는 “평생 우울증과 싸워왔지만, 기린과 함께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면서 나 자신이 더 행복해졌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출처 ‘피플’.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