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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 드라마 <아랑사또전>(정윤정 극본 김상호 연출)이 2주차 3, 4회를 방영하며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3회에서 ‘아랑’(신민아 분)이 옥황상제를 만나기 위해 저승으로 가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 <아랑사또전>은 4회에서 드디어 황천길에 접어들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승에서 황천강을 건너 저승으로 갔다가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는 아랑의 여정을 담아낸 CG(컴퓨터 그래픽)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실제로 촬영해 CG 소스로 활용했다고 하는 데 드라마에선 쉽게 보기 힘든 CG였다. 그렇지만 한국 영화의 수준 높은 CG를 자주 경험한 시청자들 눈높이엔 다소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배를 타고 황천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강은 습지에서 바다, 다시 나이아가라를 연상케 하는 폭포 등으로 계속 변화했다. 특히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배가 낙하하는 장면의 CG는 다소 정교하지 않아 오히려 시청자들의 실소를 유발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저승에 온 아랑을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태극의 힘을 모으는 옥황상제(유승호 분)와 염라대왕(박준규 분)이 기를 모으는 장면. 시청자들은 마치 ‘우뢰매’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는 평을 쏟아낼 만큼 눈길을 끌었다.
저승에서 이승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CG대신 ‘노출’로 그려졌다. 나이아가라를 연상케 하는 폭포 등으로 구성된 황천강을 거치지 않고 하늘에서 이승의 강으로 아랑이 한 번에 떨어진 것. 그 과정에서 아랑이 입고 있던 옷이 모두 소멸했다. 결국 전라 상태로 강 속으로 떨어진 아랑은 인근 집에서 옷과 짚신 등을 훔치게 된다.
신민아의 수정 전라신은 다소 파격적인 노출이었다. 사극에서의 노출인 터라 일부 시청자들은 갑자기 ‘우뢰매’ 모드가 ‘뽕’ 모드로 변했다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다. 전라 상반신 뒷모습과 다리 등이 그려지는 등 노출 수위는 드라마치곤 꽤 높은 편이었다. 게다가 그 주인공이 연예계 대표적인 건강미인 신민아였다. 그렇지만 거듭된 CG로 인해 노출신 역시 섹시미 보다는 웃음에 포커스를 두는 방식으로 그려졌다.
이렇게 이승과 저승을 오간 아랑은 세 번의 보름달이 찰 때까지 자신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알아 와야 한다는 조건으로 환생했다. 귀신에서 인간으로 돌아온 아랑의 활약은 5회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