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타율 0.462, PO 5할 맹활약
2경기가 치러진 2023 KBO 플레이오프, 박건우의 타격 성적은 8타수 4안타 4타점 타율 5할이다. 영양가 면에서도 만점이다. 1차전에서는 하나의 안타로 2타점과 1득점을 뽑아냈다.
2차전에서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안타 경기를 치르며 첫 안타는 선제 투런 홈런이었다.
박건우는 앞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팀 타선을 이끌었다. 13타수 6안타 3타점을 기록, 타율 0.462를 기록했다. 그사이 소속팀 NC는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전은 이전까지 가을야구에서 박건우 개인은 좋은 추억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전 소속팀 두산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의 주축 멤버 중 하나였다. 현역 최고의 우타 외야수로 꼽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가을야구에서만큼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힘들었다. 일곱번의 한국시리즈 진출 과정에서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따금씩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다.
이전 단계에서 좋은 성적을 냈더라도 가장 중요했던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저조했기에 '가을야구에서 약하다'는 이미지는 굳어져 갔다. 그의 한국시리즈 통산 성적은 33경기 124타수 23안타 타율 0.185에 불과하다. 현역 선수 중 통산 타율 1위(0.326)의 기록을 자랑하는 박건우에게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하지만 NC 유니폼을 입고 선보이는 맹활약으로 과거의 트라우마를 씻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도 전반기 보다 후반기에 좋은 활약으로 감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역대 최고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박건우가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