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2K 호투로 1선발 맞대결 완승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까지 4연승을 내달린 NC 다이노스. 이들에게도 찜찜함은 남아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자책점 2.00, 20승, 209탈삼진을 기록한 페디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탓이다.
MVP 수상이 유력한 환상적인 시즌을 보낸 페디다. 하지만 정규리그 이후 몸상태에 이상을 호소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출격이 예고됐으나 경기를 앞두고 다시 등판이 취소됐다.
현재까지 NC의 가을야구 중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지난 30일 KT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페디는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장기간 몸상태 이상을 호소한만큼 불안한 시선도 존재했다.
페디는 6이닝 동안 투구수 98개를 기록하며 3피안타 1실점 12삼진을 잡아내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3회 허용한 피홈런 1개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활약이었다.
10월 16일 KIA전 등판 이후 약 보름만의 경기 출전이었음에도 페디는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교체되기 전, 6회마저도 세 타자만을 상대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의 승리 투수는 당연히 페디의 몫이었다.
페디의 승리는 상대 1선발 쿠에바스를 상대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쿠에바스 역시 MVP 후보 페디 못지 않은 좋은 시즌을 선보였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중반 팀에 합류, 18경기 12승 0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NC로선 까다로운 상대였으나 페디의 활약에 힘입어 1차전을 가져갔다. 특급 에이스 페디까지 돌아온 NC가 5연승 중인 가을야구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눈길이 쏠린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