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광 “롯데 투수 중 김진욱에 특히 관심”…서재응 “앞으로의 거취 정해진 것 없어”
1994년 데뷔 후 최연소 승리(완투승, 18세 1개월 18일), 최연소 세이브(18세 1개월 14일)를 올렸고, 최연소 1000탈삼진, 최연소 200이닝-200탈삼진도 돋보이는 기록들이다. 통산 87승 82패 평균자책점 3.83을 남기고 은퇴한 다음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연수를 받은 그는 롯데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고, 2019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주 감독은 일요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김태형 감독 취임식이 있었던 10월 24일) 감독님이 직접 전화를 해주셨다”면서 “감독님과 별다른 인연은 없었지만 전화번호는 갖고 있었고, 휴대폰에 감독님 이름이 뜨는 걸 보고 순간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주 감독은 10월 24일 저녁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배영수 2군 총괄과 함께 김태형 감독을 만났다고 전했다.
“감독님이 롯데 와서 투수 코치를 맡아달라고 부탁하셨다. 롯데를 떠난 지 4년여 동안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며 보람도 컸는데 마음 한 편에는 언젠가는 다시 프로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님이 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이다.”
주 감독은 롯데 마운드에 대한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이런 대답을 내놓는다.
“구승민, 박세웅, 김원중 등은 내가 롯데 있을 때 함께했던 투수들이라 성향을 잘 알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한 선수만큼은 관심을 두고 있다. 바로 김진욱이다. 김진욱이 나와 같은 왼손 투수라 더 신경이 쓰였다. 마음고생 많이 했을 텐데 이번에 만나면 조용히 지켜보고 내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겠다.”
주형광 감독은 4년여 만의 롯데 복귀가 무척 설렌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는 26일 정재훈 전 두산 베어스 코치, 이동걸 전 한화 이글스 코치 영입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서재응·곽정철 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재응은 메이저리그에서 KIA 복귀 후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선수로 활약했고, 은퇴 후 해설위원을 하다 2018시즌부터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26일 전화 연결이 된 서재응 코치는 “어제 (심재학) 단장님으로부터 통보 받았다”면서 “단장님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서재응 코치는 자신이 구단과 재계약하지 못할 거란 사실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26일부터 훈련이 시작되는 터라 그걸 준비하고 있었다. 단장님도 굉장히 미안해 하셨는데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단장님과 저녁 식사 후 김종국 감독님한테 전화해 인사드렸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감독님도 많이 미안해 하시더라.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현장에 복귀했을 때 정말 기뻤다. 선수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 생활했고, 그 과정이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했다. 다시 선수들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지만 현실은 현실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서재응 코치는 앞으로 거취와 관련해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여전히 지도자 생활에 미련이 남지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동안 투수 코치로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이전의 열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든, 해설을 하든, 또 다른 일을 하든 당분간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무거웠던 마음을 털어낼 예정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