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유일 증거였던 유흥업소 여실장 진술 번복…활동 재개 점쳐지지만 ‘꽃길’은 미지수
11월 29일 KBS 보도에 따르면 유흥업소 실장 A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드래곤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앞서 "지난해 12월 7일 지드래곤이 우리 유흥업소를 방문했고, 그가 있던 방 화장실에 놓인 쟁반 위에 흡입이 이뤄지고 남은 코카인이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재차 조사가 이뤄지자 "지드래곤이 직접 마약을 한 것은 보지 못했고 그와 함께 업소를 찾았던 또 다른 배우 B 씨가 했을 수도 있다"고 번복한 것이다. A 씨는 이선균에게도 마약을 제공하고 이를 빌미로 그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진술과 함께 그가 지인들에게 "지드래곤이 업소에 왔다" "지드래곤과 XX 놀았다" 등의 문자를 보낸 것을 근거로 지드래곤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지드래곤은 간이 마약 검사는 물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체모, 손발톱 등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차례 염색과 탈색을 반복해 온 가수의 특성상 이로 인해 마약 반응이 제대로 검출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국과수의 모발 염색 및 탈색 여부 감식에서도 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경찰은 지난 11월 25일 지드래곤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해제한 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서 마약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로 아직 국내의 기존 검사법으로는 검출되지 않는 신종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핵심 진술이 번복된 만큼 이외에 그의 마약 혐의를 입증할 증거나 다른 피의자 또는 수사 대상자들의 추가 진술이 없는 한 지드래곤은 무혐의로 종결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결과를 예견했는지 지드래곤은 지난 11월 28일 인스타그램에 신곡을 암시하는 영상을 올리며 컴백을 예고했다. 앞서 수사 중에도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온다)이라는 문구를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는 등 줄곧 결백을 주장해 왔던 만큼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아내는대로 멀지 않은 때에 아티스트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혐의 유무를 떠나 부정적인 이슈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홍보를 맡고 있는 브랜드의 이미지에 타격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샤넬, 타이거맥주, BMW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앰배서더(홍보대사)를 담당한 스타의 유흥업소 방문, 마약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데에 브랜드 차원에서의 이미지 훼손에 대한 위약금 청구 등 대처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
한 브랜드 홍보 담당자는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 마약 이슈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중국의 눈치를 본다면 혐의 유무와 관계 없이 일정 부분 제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을 제외한 다른 해외 국가에서는 여전히 지드래곤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무혐의가 확정된다면 브랜드나 지드래곤 모두에게 이번 이슈가 아주 큰 타격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도 나온다.
한편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 A 씨가 마약 투약이 의심된다며 지드래곤 외에 새롭게 지목한 배우 B 씨에 대해 "소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