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달러 대부분 10년 뒤부터 지급, 계약기간 내 실지급액은 3%
미국 언론 '디 애슬레틱'은 12일 오타니의 계약 비화를 알렸다. 앞서 오타니의 계약 조건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 원)로 알려졌다. 총액 1조 원에 육박하는 대형 계약이다. 이는 전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들은 "오타니는 연봉 7000만 달러 중 6800만 달러를 계약 기간 종료 이후 받는다. 2034년부터 2043년까지 지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계약 기간인 2033년까지는 연봉이 200만 달러(약 26억 원)에 불과할 예정이다.
200만 달러 또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수령자가 오타니임을 고려하면 초라한 액수다. 메이저리그 신예급 연봉이며 KBO리그에서도 불가능한 액수는 아니다. 오타니가 2023시즌 LA 에인절스에서 받은 연봉이 3000만 달러다.
지급 유예는 오타니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안으로 LA 다저스는 오타니를 품었음에도 연봉 지출에 대한 부담이 적기에 더 많은 스타 선수들을 수집할 수 있게 됐다. 향후 10년간 개인 기록 뿐만 아니라 월드시리즈 우승 등의 업적에 대한 오타니의 욕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다저스 또한 오타니를 품은 이후로도 추가적인 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수입에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타니는 연봉 수익 이외에도 일본과 미국에서 스폰서, CF 촬영 등으로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캘리포니아주의 세금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LA 다저스가 자리잡은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에서도 세금이 높은 주로 통한다. 이에 "다저스와 계약이 끝나고 오타니가 일본이나 미국 내 다른 주에 거주한다면 지금 같은 연봉 지급 방식이 절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