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인천경찰청장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였다”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14일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수사 초기에) 권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며 “(제보가 허위인 게 아니라)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제보가 있는데 수사를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수사에 착수해 혐의가 없으면 없다고 밝히는 것도 경찰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전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권 씨를 다음 주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 씨는 간이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도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경찰은 권 씨와 함께 강남 유흥업소에 방문한 연예인들과 유흥업소 직원 등 6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쯤 만료된 권 씨의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 씨에 대해서는 그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실장 A 씨(29‧여) 등을 고소한 공갈 사건부터 먼저 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청장은 “(이 씨 수사의 경우) 마약 사건과 공갈 사건이 따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라며 “공갈 사건부터 해결해야 마약 관련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