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슈퍼7콘서트가 고가의 티켓 값으로 유료 논란에 휩싸이더니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슈퍼7콘서트가 전격 취소됐고, 곧이어 리쌍의 멤버 개리가 예능 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곧이어 리쌍의 길 역시 <무한도전> 하차 의사를 밝혔다.
길은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길은 “모든 결정과 진행은 제가 직접 진행했고 멤버들은 공연을 만들어온 저만 믿고 여기까지 왔다. 모든 잘못은 내가 만들어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료 논란에 대해서도 길은 “이번 공연이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하루 뒤인 22일 오전 김장훈이 사과의 뜻을 적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SUPER7공연의 연출과 기획을 말았던 가수 김장훈입니다’라고 시작된 이 글에서 김장훈은 “무도 멤버들로부터 연출 부탁을 받아 연출을 맡기로 했습니다. 길이와 자세하게 기술적인 회의를 했고 가격부터 거의 모든 굵은 안이 저의 시안대로 흘러왔습니다”고 밝히며 “엄밀히 따지면 그들은 공연이라는 구조를 전혀 몰랐기에 저에게 전적으로 부탁을 했던 것이고 제가 모든 현실안과 공연의 방향을 잡았습니다”고 밝혔다.
유료 논란에 대해 김장훈은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최고의 공연을 보여줌이 무도를 사랑하는 분들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교만했습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히며 “세계최고의 블록버스터형 공연으로 만들고 남은 수익에 대해 무도식의 기발한 나눔으로써 자랑스럽고 행복한 공연을 하자는 그런 두 가지 중점을 얘기했습니다”라고 유료 티켓 결정의 속사정을 밝혔다.
또한 모든 책임을 지고 예능 활동을 중단한 리쌍의 개리와 길에 대한 미안함과 무도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도 밝혔다. 김장훈은 “실패한 연출자의 잘못이 절반이 넘는데도 무도 멤버들이 고통을 받고 길이와 개리는 프로그램을 하차하기까지 이르게 되니 연출을 맡은 선배로써 너무 너무 마음 아프고 죄스럽습니다. 하차를 한다면 길이나 개리가 아니라 제가 떠나는 게 맞겠죠.”라며 “특히 혹시나 제가 피해 입을까봐 연출자인 저를 함구하고 있는 무도 멤버들을 보고 고마움을 넘어서 너무 미안할 따름입니다”라고 자신의 심정을 담담히 고백했다.
다음은 김장훈 사과 글의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SUPER7공연의 연출과 기획을 말았던 가수김장훈입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가족 여러분에게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얼마 전에 어느 기자가 그러더군요, 김장훈 씨에게 불만이 하나 딱 있다고요, 왜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글을 안올리는가.. 새로운 것들을 늘 쫓아가지만 예전 사람들도 소중히 생각한다고 믿기에 너무 SNS에만 치중해있는 김장훈은 안 어울린다는.. 배신이라는..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반성했습니다.
어쩄든 고해성사는 늘 미니홈피에 올리잖아요.ㅎ
MBC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무도 멤버들로부터 각기 연출 부탁을 받고 제가 연출을 맡기로 했고, 길이와는 자세하게 기술적인 회의도 했고, 가격부터 거의 모든 굵은 안을 저의 시안대로 흘러왔기에, 무도의 멤버들과 특히, 길이나 개리가 받은 고통에 대해 정말 공연의 선배로써 진심으로 미안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그들은 공연이라는 구조를 전혀 몰랐기에 저에게 전적으로 부탁을 했던 것이고 제가 모든 현실안과 공연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최고의 공연을 보여줌이 무도를 사랑하는 분들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교만했습니다.
세계최고의 블록버스터형 공연으로 만들고 남은 수익에 대해 무도식의 기발한 나눔으로써 자랑스럽고 행복한 공연을 하자는 그런 두 가지 중점을 얘기했습니다.
웃음은 기본이고 감동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공연을 하자. 무도의 정신이, 평범 이하가 비범한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음에 둔다면 공연에서도 그 끝을 보여줘야 한다. '공연은 공연이다.' '최고의 공연을 하자..세상이 놀라고 감동하도록.. 무대 위에서도 무한도전을 하자'
생각해보니 무한도전이라는 엄청난 상징성과 무도멤버들의 존재감, 또한 무도를 사랑해주시던 많은 분들을 하나도 배려하지 않고 공연자의 입장만을 생각한 연출자의 바보 같은 판단 때문에 무도멤버들의 잘못으로 모든 게 남게 된 게 참 말할 수 없이 죄송하고 힘듭니다.
오늘 낮과 밤이 공연인데도 약을 먹어도먹어도 전혀 잠들지 못 할 정도로 공황장애가 다시 올 정도로.. 저도 힘겹습니다.
실패한 연출자의 잘못이 절반이 넘는데도 무도 멤버들이 고통을 받고 길이와 개리는 프로그램을 하차하기까지 이르게 되니 연출을 맡은 선배로써 너무 너무 마음 아프고 죄스럽습니다. 하차를 한다면 길이나 개리가 아니라 제가 떠나는 게 맞겠죠.
특히 혹시나 제가 피해입을까봐 연출자인 저를 함구하고 있는 무도멤버들을 보고 고마움을 넘어서 너무 미안할 따름입니다.
큰 줄기는 이렇고요..
제가 참 바보 같았습니다. 그렇게 관객을 많이 사랑한다면서 무도 팬들의 정서조차 파악 못하고 오시는 관객들의 마음도 못 헤아리고, 자기 공연도 아니니 더 더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오직 공연자의 입장만을 내세운 제가 참 모자랍니다.
저간의 사정이 너무 복잡한 일들이라 글로 쓰기에는 너무도 표현에 한계가 있고 눈 마주치고 말로 하면 야 과정의 모든 걸 제가 알고 있으니 다 자상하게 진실을 설명해드릴 자신이 있으나 무도 멤버도 아닌 제가 기자 분들과 만나 설명하기도 참 그렇고.. 제목만 써도 저만큼인데 글로 다 설명하자니 다 볼 수도 없을 지경 같고.. 기자님들의 고견을 기다리겠고요..
원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언제라도 뛰어나가 그간의 사실과 진실만을 말할 거고요. 아니라하시면 죽을 힘 다해서 SUPER7공연의 연출자이자 기획자로써 이곳에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많이 길듯합니다. 아직도 판단이 이 모양인 게 너무 창피하고 한심합니다. 진심으로 죄송스런 마음으로 고해성사합니다.
SUPER7 연출자 김장훈 올림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