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민의힘은 민주적이지 않아…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장제원 의원 이후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 묻고 싶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다. 그래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며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에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며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취임사에서 체포동의안 포기를 선언하는 사람만 공천받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우리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라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다.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다. 운동권 전체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민주주의”라고 당에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이제 제가 가진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지난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로 새로운보수당 ‘총선 1호’ 인재로 영입됐다.
같은 해 보수 진영 통합신당이자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출범으로 송파갑 단수 공천을 받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