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부부 추석은 따로따로
▲ 자기야 미안 <위험한 관계>로 토론토 영화제에 참석한 장동건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제공=시네드에피 |
배우 장동건은 올해 추석에는 아내 고소영과 세 살이 된 아들 중혁 군과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다. 주연을 맡은 중국 영화 <위험한 관계>를 갖고 중국에서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서기 때문. 26일 중국으로 출국하는 장동건은 추석까지 현지에 머물며 베이징, 상하이, 난징 대도시를 차례로 찾아 홍보 활동을 소화한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중국 스타 장쯔이, 장바이즈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도 동행한다.
장동건이 가족과의 명절을 포기하고 중국행을 택한 이유가 있다. 장동건이 중국을 찾는 이 기간은 현지 추석과 국경절이 만나는 황금연휴. 중국 자본과 배우, 스태프가 모여 만든 <위험한 관계>를 현지 관객에게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위험한 관계>는 장동건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작품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시장의 중심으로 중국 영화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점에서 참여한 대작이기 때문. <위험한 관계>의 제작비는 100억 원대로 알려졌다. 중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여배우가 참여한 데다 현지에서는 ‘명장 감독’으로 손꼽히는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심을 더한다. 장동건으로서는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또 한 번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장동건은 이 영화에서 20억 원대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중국의 몇몇 매체가 밝힌 액수는 약 26억 원. 이는 곧 중국 영화 시장의 규모와 장동건이 현지에서 어느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수치다.
▲ 김윤진 |
현재 미국 LA에 머물고 있는 김윤진은 주연을 맡은 ABC방송의 새 드라마 <미스트리스> 촬영에 한창이다. 시리즈 1편을 채우는 13부작 전체에 출연하는 파격적인 계약을 맺은 김윤진은 이를 통해 현지 시장에서 높아진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情婦)를 뜻하는 드라마 ‘미스트리스’에서 김윤진은 파격적인 변신도 시도한다. 정신과 의사 역을 맡고 죽은 남자친구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김윤진이 미국 시장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건 세계 210개 나라에 수출된 미국 ABC방송의 히트 드라마 <로스트> 시리즈 전편에 출연하면서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김윤진은 <미스트리스>에서는 출연 비중은 물론 출연료 역시 수직 상승했다. 정확한 출연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억대의 금액을 회당 출연료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김윤진이 있다면 캐나다에는 이병헌이 있다. 추석을 앞두고 캐나다 몬트리올로 출국한 이병헌은 할리우드 영화 <레드2>를 촬영 중이다. 할리우드 인기 배우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존스 등과 호흡을 맞추는 <레드2>는 이병헌이 앞서 출연한 <지 아이 조> 시리즈보다 출연 비중이 높아진 작품. <지 아이 조> 1, 2편으로 할리우드 제작진에게 확실한 신뢰를 쌓은 건 물론 흥행력까지 인정받은 이병헌은 곧바로 <레드2>에 캐스팅되면서 현지 시장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갔다.
▲ 이병헌 |
특히 <광해:왕이 된 남자>에 대적할 만한 경쟁 영화가 없어 사실상 이병헌은 추석 연휴 내내 극장가를 점령한 스타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병헌은 몬트리올 출국 직전 “촬영 일정이 허락하고 상황이 맞는다면 추석 연휴에 맞춰 잠깐 귀국해 무대인사로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었는데 그 바람이 이뤄졌다. <레드2> 제작사의 배려로 귀국해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갖게 된 것.
더불어 이병헌과 ‘공식 연인’을 선언한 연기자 이민정과의 ‘명절 데이트’도 성사될 전망이다.
이병헌은 몬트리올에서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영국 런던으로 향한다. 12월 말까지 런던에 머물며 <레드2>의 나머지 분량을 소화한다. 은퇴한 CIA 요원들이 유럽의 적들과 만나 벌이는 대결을 그린 이 영화에서 이병헌은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하며 브루스 윌리스와 손잡고 사건을 해결한다.
출연료 역시 할리우드 진출작 <지 아이 조> 때보다 올랐다. 이병헌은 2009년 <지 아이 조> 1편으로 약 10억 원의 출연료를 챙겼다. 내년 초 개봉을 앞둔 2편의 출연료는 1편보다 올랐다. 1편의 아시아 흥행을 이병헌이 책임졌다고 판단한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1편에서 죽은 것으로 끝난 이병헌의 배역 스톰 쉐도우를 2편에서 부활시켰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