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인중개사무소 80% 실거래가 데이터화…“집값 흐름 추정 보고서도”
기존 부동산 가격 통계가 집계 표본 수 부족으로 정확도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는 단점을 보완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부동산 계약 체결 즉시 실거래가를 데이터베이스화 해 각종 데이터를 도출, 향후 가격 흐름까지 추정할 수 있는 ‘부동산 가격지수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현재 사무소를 운영 중인 전국 공인중개사 중 80%가 부동산 거래 계약 시 이용하는 ‘한방’ 거래정보망 시스템 등록 데이터가 즉시 데이터베이스화되기 때문에 실시간 거래 내역이 모두 통계에 반영되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거래가 데이터화 되고, 실제 작성된 계약서를 근거로 하기 때문에 정보와 통계의 신뢰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또 이 시스템을 통해 상가 등 비주거 부동산의 가격 변화와 임대 동향 정보도 확인할 수 있으며, 향후 지역별, 유형별로 부동산 가격변동 추이와 거래 완료 비율, 거래 완료 기간 등을 분석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수인과 매도인의 연령, 개인·법인 여부, 내국인·외국인 구분, 공동 소유 여부를 조회하고 변동 추이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시스템 개발에 들어간 이 시스템은 오는 5월 완료될 예정으로, 협회는 6월에 첫 분석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12월에 부동산 가격지수를 공표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향후 일주일 단위로 가격지수를 발표하려고 한다”며 “다른 기관이 발표하는 지수보다 더 빠르게, 한 주 전의 실거래가 추이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혁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공인중개사가 부동산 거래시장의 1차적 데이터 생산자인데도 지금까지 이런 데이터를 가치 있게 활용하지 못했다”며 “공인중개사가 생산한 데이터를 재가공한 유의미한 공익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시장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 등 양대 기관이 주택 실거래가 지수를 공개하고 있지만, 한국부동산원 가격지수의 경우 계약 완료 후 신고까지 최장 1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국토교통부 매매거래 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지수 발표 시점의 주택 시장 가격 상황을 파악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의 집값 통계 지수가 차이를 나타내는 것도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