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연합으로 주민들 요구사항 들어줘야…원희룡과 단일화할 수 있어”
―왜 출마를 결심했나.
“(이재명 대표가) 사람들을 속이는 것을 뻔히 알고 있다. 그것을 가만히 놔두면 계양 사람들이 또 당할 수 있다. 그것을 가만히 놔두면 제가 방조자가 되지 않나. (이재명 주변 사람들이) 부담감에 극단적 선택까지 이르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대표 본인은) 아무 잘못 없는 것처럼 하고 있다. ‘자기만 안 걸리면 된다’는 사고가 있는 것 같은데, (내가 계양을에 출마해서) 이재명의 두 얼굴을 낱낱이 이야기할 것이다.”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의 정치 아젠다는 신뢰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덕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이런 점에서 자유통일당이 제일 낫다고 생각했다.”
―전광훈 목사는 극우적 행보로 물의를 빚어 왔다.
“좌파의 프레임 씌우기라고 생각한다.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목적이 있거나 폭력을 동반한 어떤 수단을 강구했을 때 보통 극좌나 극우라고 표현한다. 유럽을 보면 극우에 속한 사람들이 그런 폭력적 집회를 한다. 그런데 전광훈 목사는 항상 평화 집회를 했다. 태극기 집회를 하면 극우인가. 전광훈 목사는 국가를 해치거나 폭력으로 무언가를 하려 했던 적은 없다.”
―전광훈 목사와 어떻게 만났나.
“누나가 미국에서 대학원까지 나왔다. 기독교 관련 학과로. 저도 전광훈 목사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 좀 있었다. 그랬는데 누나가 전광훈 목사님에 대해 (메시지를) 계속 보내더라.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을 거로 생각해서 (전 목사와) 만났다. 물론 장단점이 있을 수 있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었고, 지식적으로는 굉장히 해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의 소신으로 움직이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분하고 같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의힘에서 입당 제의가 온 적은 없었나.
“오지도 않았고, 온다고 해도 원하지 않는다. 기성정당과 제가 함께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만약) 국민의힘에 간다고 하면 제가 진실을 토해도 정치적으로 들릴 수 있다. 재판도 받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보이고 싶지는 않다.”
―이재명 대표는 김문기를 모른다고 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이재명 대표와 돌아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부분은 책에다 상세하게 쓰고 있다. 다들 궁금해 하는데 이것을 상세하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자료는 어느 정도 다 찾았다. 지금 다 밝힐 수는 없다. (대장동 개발비리에 대한 책임을) 나한테 떠넘기려고 작정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설마 했다. (과거 사실들을) 곰곰이 뒤집어 봤다. 의심되는 내용이 많았다. (이 대표 측에서) 병원에 가면 안 건드린다고 했는데, 병원에 갔더니 체포 영장이 떨어져서 (수사관들이) 병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재판 당일에는 검찰청 앞에서 잤다. 집이 멀었다. 그런데 그날 도망가라, 배탈 나서라도 입원해라, 그리고 휴대전화 버려라. 이게 전부 다 증거 인멸이고, 도주 우려 사유다. 그거 (안 따랐으면) 구속 안 됐을 거다.”
―희생양이 됐다는 건가.
“그렇다. (대장동 개발) 시작부터 대비했던 거다. 결정적인 것은 남욱의 귀국이다. 김만배가 종용해서 한 거다. 언론에 다 나왔다. 쉽게 풀면, 김만배가 그 당시 남욱에게 전화해서 ‘너 이재명 대통령 되면 가만 안 둬 그래서 유동규로 몰아가기로 했어’라고 했다는 거다.”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김문기에게 나는 이재명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고, 당신은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다. 당신은 우리 회사 이득을 위해서만 일하면 돼. 그게 내 오더라고 했다. 당시 김문기는 참고인이었다. 그런데 (이재명 측에서) 가짜 변호사를 보냈다. 김문기한테 크게 다칠 거라고 말했다고 들었다. 그 당시에 그렇게 몰아붙이고 검사는 검사대로 몰아붙이고 그런 식으로 하면 미칠 거 아닌가. 그래서 죽은 거다.”
―대장동 사건은 아직도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몸통은 이재명 대표라고 확신하나.
“당연하다. 내가 직접 겪었다. 그리고 이 돈은 이재명 외에는 쓸 수가 없다. 내 돈이면 그렇게 안 쓴다. 왜 거기에 300억 원을 내겠나(유동규는 법정에서 대장동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 1000억 원을 이재명 대표가 받기로 했고, 이 중 300억 원은 이 대표 소송 등을 도와준 인사들 몫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리고 (내 돈이라면) 김만배에게 안전장치를 해두지 않겠나. (김만배와는) 오다가다 만난 사이다. (내 돈을 투자했다면) 내 사람을 심어놓든 해놨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그 돈이 어떻게 내 것이 되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역할은 무엇인가.
“정진상은 내가 김만배와 이야기한 것을 성남시에서 이뤄지게 한 사람이다.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이다. 정진상과 김용과 셋이 김만배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인 ‘대장동 700억’) 자금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도시공사 설립을 돕고,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이재명 대표 측 인사들은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고 있다.
“다이어리에 써놓지 않으면 어떻게 날짜를 기억하나. 10년 전 일을 다 기억하는 게 거짓말이다. 오히려 기억하는 게 시나리오 짠 거다. (판사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 (그러나) 날짜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식이다. 진실은 살이 붙는다. 조사하니까 (내 진술이) 다 맞아떨어지는 거다. 김용 정치자금도 내가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검사도 안 믿었다. 조사를 해보니 내 말이 맞았다.”
―법정에서 이재명 대표를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정말 꾀죄죄해 보였다. 보스로 모실 때는 그런 생각을 안 했다. 그런데 법정에서 만난 이재명은 비루하기 그지없는 범죄자에 지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언제 처음 만났나.
“2008년에 만났다. 당시 한천 5단지 조합장이자 분당 리모델링 협회 회장이자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총 연합회장이었다. 당시 성남시장이 리모델링 문제를 외면했었다. 그런데 성남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하겠다고 하니 호감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후) 12년을 같이 했다.”
―대장동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는 갈등이 없었나.
“없었다. 그냥 믿고 갔던 거다.”
―이재명 대표 측은 유동규가 최측근이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상관없다. 측근이 아닌 사람도 ‘관광공사 가고 싶다’고 하면 넣어주고 그러나 보다. 그다음에 도시공사도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고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이재명은 그런가 보다. 만나고 싶을 때 아무 때나 만날 수 있고.”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재명보다 능력 있고 양심 있다고 말했다.
“나는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 전과가 없었다. 경찰서도 가본 적 없다. (이재명은) 전과 4범이다.”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음모론까지 나왔다.
“당시 언론에 브레이크가 늦게 밟힌 것이 좀 의심스럽다 이렇게 했는데 그 부분은 (경찰 조사로) 해소가 됐다. 지난 12월에 경찰이 찾아와서 해소가 됐다. (이 내용을) 당시 채널A에 인터뷰했었다. (화물차 운전자가) 매일 다니는 길이더라.”
―선거 전략은 무엇인가.
“나는 일하는 사람이다. 일 밖에 안 보인다. 예전에는 계양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출마를 결심한 뒤) 관심을 가지고 찾아봤다. 문제가 보였다. 계양을은 인천과 서울의 교두보다. 그런데 교통이 안 좋으니 교두보 역할을 못 하고 있다. (계양을에 있는) 박촌역과 대장역을 연결하면 지하철망이 편해진다. 또 김포공항을 가기 위해서는 어렵게 가야 한다. 김포공항에 쉽게 갈 수 있는 도로망을 구축할 생각이다.”
―실현 가능성 있는 공약인가.
“(윤석열 정부는) 같은 우파다. 우파 연합을 해야 한다. 연합해서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거다.”
―원희룡 전 장관과 단일화도 가능한가.
“단일화할 수 있다. 내가 지지율이 높으면 내가 후보가 될 것이고, 원희룡 전 장관이 높으면 내가 후보 자리를 줄 거다. 단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 만약에 3자 대결에서 내가 1등이면 계속하면 된다.”
―단일화를 위한 물밑 접촉이 있나.
“전혀 안 한다. 접촉을 왜 (지금) 하나. 구도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재명 (지지율이) 쪼그라들면 원 전 장관과 내가 경쟁하는 거다.”
―계양을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계양을 주민들에게) 계속 이 상태로 머물 것인가 물어볼 거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지지율이 낮았지만 결국은 당선됐다. 나는 뒤집을 거다. 계양을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이재명의 행태를 말씀드릴 거다. 그리고 지역에 무얼 할 것인지 말씀드리겠다.”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