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 플레이로 최초 3년 징계서 1년 6개월로 경감…또 다시 적지 않은 논란 낳아
윤이나는 프로 타이틀을 달고 KLPGA 투어에 나선 2022시즌, 돌풍의 중심이었다. 평균 드라이브거리 263.4517야드로 투어 전체 1위에 올랐고 평균 버디, 버디율, 그린적중률 등 각종 기록 선두에 서며 '장타퀸', '버디퀸'에 등극했다. 시즌 중반인 7월에는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시대를 여는 듯했다.
윤이나의 돌풍에는 곧 제동이 걸렸다. 이전 대회에서 '오구 플레이'를 했다는 자진신고를 하면서다. 그는 앞서 6월 중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로스트 볼을 본인의 것으로 착각하고 경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샷 이후 오구 플레이를 신고했다면 2벌타만 받고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약 한 달 뒤에야 신고를 해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골프계에서는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를 했다는 소문이 돌았기에 윤이나 측이 이를 인지하고 '늦장 신고'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골프협회와 KLPGA는 나란히 3년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2025년 하반기까지 국내 활동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들은 곧 나란히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감면해 윤이나는 올 시즌 투어에 복귀했다. 이는 또 다시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다. 명백한 부정 행위를 하고도 징계 감면이 이뤄지자 반발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LPGA 투어에 나서는 70여 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공식 설문조사에서 참여자 전원이 윤이나의 복귀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윤이나는 2024년부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1월 9일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Q스쿨에 참가, 4위에 올라 시드를 확보했다. 이어 2월 초 열린 WPGA 대회에 나서 약 1년 반만에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이나는 KLPGA 개막 첫 대회에는 나서지 않았다. 호주투어에서 4라운드 합계 287타 2언더파로 감각을 조율한 그가 복귀한 국내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