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성 상품화 축제’라고 규탄…주최 측 플레이조커 “비키니가 불법이냐”
2024년 4월 20일 K-XF 개막을 약 한 달 앞둔 가운데 여성·시민단체는 “성을 상품화하는 축제”라며 규탄했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40여 개 여성·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원 여성단체 네트워크·수원시민 사회단체협의회는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신체와 성적인 행위를 성 상품화하는 ‘성인 페스티벌(K-XF)’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인 페스티벌 규탄 시위에서 여성단체는 ‘K-XF를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문화를 조장하는 공간이자 여성을 성 착취하는 장으로 규정하며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기에 심각한 성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여성단체는 “(K-XF는) 성매매 문화를 정당화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와 왜곡된 성인식을 확산시켜 여성 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여성의 성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려는 K-XF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KXF 주최 측인 플레이조커는 오히려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플레이조커는 “단 하루 만에 1231개 KXF 입장권과 포토 티켓이 팔렸다. 도대체 하루 사이에 이게 뭔 일인가 싶어 확인해 보니 여성단체에서 KXF 행사를 규탄하는 시위가 수원역 11번 출구 앞에서 있었더라”라면서 “KXF 행사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해 줘 기사를 통해 많은 홍보가 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너무 감사드리며 여성단체에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플레이조커는 최근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사이트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플레이조커는 “한국성인콘텐츠협회 사이트와 ‘XEX’ 사이트 동시에 서버 마비 공격을 당해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서버를 내린 뒤 이틀 뒤에 다시 오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조커는 시위에 나서기 전 자신들과 직접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레이조커는 “내 번호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수많은 곳에 공개돼 있다. 직접 전화해서 소통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도 나와 만나는 건 싫고 연락하는 건 싫은데 규탄 시위만 하겠다고 한다면 참고해달라. KXF 규탄 시위 때 사진들을 보니 K-XF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예전 로고다. K-XF 로고가 검색이 잘 안돼 KXF로 바뀌었기 때문에 다음 규탄 시위에는 KXF로 변경해달라. 원하신다면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는 KXF 로고와 포스터, 사진 자료를 고화질로 보내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K-XF는 2023년 12월 광명시에서 첫 행사가 열린 바 있다. 주로 성인용품 업체 체험 부스와 일본 성인 배우 팬 사인회, 란제리 패션쇼 등의 행사가 진행되며 성인 인증을 거치고 입장료를 지불한 뒤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