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을 이낙연 지지율 고전, 돌아온 박지원·정동영 국회 입성 유력, 이정현·정운천 등 보수 후보 성적 관심
#현역 대신 원외 친명 대거 공천
21대 총선 때 민주당은 광주 현역 의원 7명을 교체했다. 이 기조는 이번 총선에서도 나타났다. 현역 8명 중 7명이 탈락했다. 광산구을 친명계 민형배 의원(초선)만이 살아남았다. 민 의원에 맞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 밖에 안태욱 국민의힘 후보와 김용재 녹색정의당 후보, 전주연 진보당 후보 등이 출마했다.
이낙연 대표는 호남의 거물급 정치인이다. 대권 잠룡으로도 거론된다. 전라남도 함평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전남도지사까지 역임했다. 그러나 이 대표 상황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리서치뷰가 3월 14~15일 광산구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형배 민주당 의원 65.4%,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 17.7%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차이는 3배 이상이었다. 이어 안태욱 국민의힘 후보 7.2%, 전주연 진보당 후보 4.8%, 김용재 녹색정의당 후보 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이하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조사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친명계 원외 인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서구갑에서는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비명계 송갑석 의원(재선)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조 전 부시장 후원회장은 이한주 전 이재명 열린캠프 정책위원장이 맡았다. 조 전 부시장은 1996년 제4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기획재정부를 거쳐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지냈다. 소나무당을 창당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옥중 출마를 선언했다. 송 전 대표가 본선에 참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헌식 국민의힘 후보와 강승철 진보당 후보도 출마했다.
서구을과 광산갑에서는 이재명 대표 변호사들이 공천받았다. 서구을에는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이 나온다.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 출신인 양 위원장은 20대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 영입됐고, 2022년 9월에는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선임돼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방어에 힘썼다. 이에 맞서 강은미 녹색정의당 의원(비례)을 비롯해 김윤 국민의힘, 최현수 개혁신당, 김해정 진보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광산갑에서는 이 대표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가 본선에 진출했다. 박 특보는 2023년 9월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렸던 이 대표 구속영장 심사에서 변호인을 맡았고, 기각 결정을 이끌어냈다. 이 특보와 양 위원장은 각각 신인 가산점 20%를 받았다. 김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대항마로 나섰다.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는 동구남구갑에 나온다. 한국경제신문 기자 출신 정 특보는 2022년 6월에 있었던 재보궐 선거와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 대변인을 맡았다. 2023년부터는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이 대표 정무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 정 특보는 현역인 윤영덕 의원(초선)을 경선에서 누르고 공천을 따냈다. 국민의힘에선 강현구 전 대한건축사협회 광주시 건축사회장을 공천했다.
동구남구을에선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현역 이병훈 의원(초선)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에선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이 나섰다. 이 밖에 김미화 진보당, 김성환 무소속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북구을에선 현역 이형석 의원(초선)이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은 영입 인재인 양종아 한뼘클래식기획 대표를 공천했다. 박병석 새로운미래, 김원갑 개혁신당, 윤민호 진보당 후보도 공천을 확정받으며 출마했다.
북구갑에선 정준호 변호사가 현역인 조오섭 의원을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정 후보 선거사무소의 불법 전화방 운영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공천 후보 인준이 미뤄졌다. 3월 19일 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윤리 감찰 결과 경선 부정 의혹이 정 후보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보고 공천 유지를 결정했다. 국민의힘에선 김정명 광주시당 부위원장을 내세웠다. 김주업 진보당 후보와 장경수 무소속 후보도 출마에 나섰다.
#전주을 '정운천 vs 이성윤' 최대 격전지
전남 민주당 현역으로는 이개호 김원이 주철현 의원이 본선에 진출했다. 호남 최다선인 이개호 의원(3선)은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에서 치열한 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이 의원 단수공천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다. 알앤써치가 3월 15~16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 의원 42.9%, 이 전 군수 41.9%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이 밖에 김유성 국민의힘, 곽진오 개혁신당, 김선우 새로운미래 후보가 출마했다.
김원이 의원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호남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목포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윤선웅 국민의힘, 박명기 녹색정의당, 최국진 진보당, 이윤석 무소속 후보가 도전자로 나섰다. 주철현 의원은 여수시갑에서 재선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선 박정숙 전남도당 산림환경분과위원장이 출마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해남군·완도군·진도군 경선에서 현역인 윤재갑 의원(초선)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박 전 원장은 무난히 5선 고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일요신문 통화에서 호남을 비롯해 마포갑, 동작을 등 격전지에 지원 유세를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곽봉근 국책자문위원회 고문을 공천했다. 최국진 진보당, 이윤석 무소속 후보도 출마했다.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순천갑)에선 4파전이 벌어진다. 손훈모 변호사는 친명계 김문수 이재명 당대표 특별보좌관을 경선에서 누르고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현역인 소병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부정선거 의혹을 받는 손훈모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김문수 특별보좌관으로 후보를 교체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 중 지지율 1위 후보였음에도 컷오프를 당한 신성식 전 검사장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다. 이성수 진보당 후보도 출마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이 나온다. 전남CBS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3월 18~19일 순천갑 선거구 유권자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문수 민주당 후보가 41.3%, 신성식 무소속 후보가 13.2%로 나타났다. 그 뒤로 이성수 진보당 후보 11.1%, 김형석 국민의힘 후보 8.5% 순이었다.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순천을)에선 권향엽 전 청와대 비서관이 현역 서동용 의원(초선)과 경선에서 승리했다. 앞서 권 전 비서관 ‘사천 논란’이 불거졌다. 권 전 비서관이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씨를 보좌했던 경력이 알려지면서다. 이에 권 전 비서관은 당에 경선을 요청하며 정면돌파에 나섰고, 당이 이를 받아들여 경선이 치러졌다. 국민의힘에선 이정현 후보가 탈환을 노린다. 그는 보수 정당 후보 최초로 호남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유현주 진보당 후보도 도전자로 나섰다.
앞서 조원씨앤아이가 순천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권향엽 민주당 후보가 58.1%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20.3%)를 2배 이상 앞섰다. 진보당 유현주 후보는 7.1%를 기록했다.
여수시을에서는 친명계 문금주 전 경기도청 정책수석이 현역 김회재 의원(초선)을 꺾고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 김희택 국민의힘, 여찬 진보당, 권오봉 무소속 후보가 도전자로 나섰다.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에서는 문금주 전 전남 행정부지사가 현역인 김승남 의원을 누르고 민주당 공천을 따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형주 전 열린민주당 광주시당 회계책임자(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가 나왔다.
전라북도는 10개 의석이 걸려 있다. 전주시을은 전북 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현역인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3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와 전주을에 깃발을 꽂았다.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민주당에서는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이 양경숙 의원(비례), 고종윤 변호사, 이덕춘 변호사, 최형재 당 정책위 부의장 등과의 5인 경선 끝에 공천장을 따냈다. 이 전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고, 2월 23일 민주당 26호 인재로 영입됐다. 법무부는 2월 27일 “윤석열 사단은 전두환의 하나회”라고 발언(2023년 9월 6일)한 것을 이유로 이 전 고검장을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인 해임 처분을 내렸다.
진보당에서는 현역인 강성희 원내대표가 나온다. 강 의원은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에서 대통령경호처 경호원들에 의해 입이 막힌 채 퇴장당한 바 있다. 강 의원은 “본선에서 실력으로 승부를 낼 것을 희망한다. 양자구도든 3자 구도든 민주당이 누구를 후보로 내든 자신있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민주당 현역 의원 6명이 살아남았다. 안호영(완주군·진안군·무주군) 한병도(익산시을) 김윤덕(전주시갑) 의원은 각각 3선 고지를 노린다. 신영대(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 이원택(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 윤준병(정읍시·고창군) 의원은 재선에 도전한다.
전주시병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현역인 김성주 의원을 누르고 경선을 통과했다. 익산시갑에서는 이춘석 전 의원이 현역 김수흥 의원(초선)과 경선에서 설욕전에 성공했다.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에서는 박희승 전 지역위원장이 이환주 전 남원시장과 성준후 부대변인과의 3자 경선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지성(군산시·김제시·부안군갑) 최홍우(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 강병무(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 이인숙(완주군·진안군·무주군) 김민서(익산시갑) 문용회(익산시을) 양정무(전주시갑) 전희재(전주시병) 최용운(정읍시·고창군) 후보가 출마했다.
이 밖에 한기대(남원시·임실군·순창군·장수군) 신원식(전주시갑) 새로운미래 후보가 출마했다. 김종훈(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 안제륭(정읍시·고창군)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박규남(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 오덕순(완주군·진안군·무주군) 정후영(정읍시·고창군) 자유통일당 후보가 출마했다. 황세연(익산시을) 개혁신당 후보가 출마했다. 전권희(익산시갑) 진보당 후보와 한병옥(전주시병) 녹색정의당 후보가 출마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