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황상무 해임 요구 목소리 커져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욕설 보도를 놓고 현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MBC를 상대로 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협박”이라며 “농담이라도 결코 입에 올릴 수 없는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언론인 테러를 언급하며 언론들을 겁박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즉각 황 수석을 해임하고 언론과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SNS를 통해 “황 수석 본인도 언론인 출신인데 그 말이 위협으로 들릴지 판단 못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즉각 사표를 쓰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과도하게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이념의 투사가 되려는 상황에서 참모라도 대통령을 균형점으로 오도록 끌어 당겨야 하는데 대통령과 참모가 손에 손잡고 오른쪽 낭떠러지로 달려가는 것을 보니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수석의 테러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은 그야말로 분노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며 “대통령을 비롯해 그 참모들의 언론관을 보면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조차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질타했다.
황 수석은 KBS 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14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면서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며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은 1988년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써왔던 오홍근 기자가 군 정보사령부 상관들의 명령을 받은 현역 군인들로부터 회칼로 습격 받은 사건이다. 황 수석은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썼던 것이 문제가 됐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