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찍은 2023시즌, 미국 개인훈련까지 소화
두산 거포 김재환이 부활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김재환은 시범경기 기간 쾌조의 타격 감각을 자랑했다.
두산의 201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역사는 김재환의 역사이기도 했다. 2군에서 주로 활약하며 유망주로만 불리던 그는 2016시즌부터 본격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16시즌 37홈런을 터뜨린 그는 2018시즌 44홈런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후 타율 면에서 하향곡선을 그렸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홈런을 때려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무대도 밟지 못한 2022시즌 난조가 심해졌다. 당시 타율은 2할5푼에 미치지 못했다.
2023시즌 이승엽 감독이 부임하며 '김재환의 부활'을 외치고 나섰으나 결과는 더욱 참단했다. 0.220의 타율, 홈런은 10개에 불과했다. 주전 도약 이후 최저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김재환은 다시 한 번 신발끈을 고쳐맸다. 이승엽 감독과의 마무리 훈련에 나섰고 겨울 기간에는 부활을 위해 미국에 캠프를 차렸다. 지난 시즌 손아섭을 타격왕으로 만든 '강정호 스쿨'을 찾아 땀을 흘렸다.
특훈의 효과는 결과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시범경기 결과는 믿을 게 되지 못한다지만 김재환은 특별한 기록을 냈다. 시범경기 8경기에 출장, 25타석을 소화하며 8안타 1홈런 6타점 타율 0.444를 기록했다. 자신의 커리어 동안 시범경기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웃고 있는 이는 김재환 개인 뿐만이 아니다. 두산은 시범경기 9경기를 치르며 최종전 한화를 상대로만 무승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8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해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최강자로 군림하던 두산은 연이은 전력 이탈로 우승권에서 멀어진 이후 연신 '부활'을 외치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할 김재환과 함께 2024시즌만큼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