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자동차 부품과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그룹의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이 지난 2월 국회 인터넷 게시판에 올랐다. 이 청원은 성립 요건인 5만 명의 절반이 넘는 약 2만 7000명의 동의를 받았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대유위니아그룹 강남사옥 전경. 사진=박정훈 기자2월 28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당장 하루하루가 힘들며 앞으로 나아갈 힘조차 없다”며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임금과 퇴직금을 못 받았다고 생각해 보라. 그 기간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들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떤 방안을 실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며 “대책을 세우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실행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청원은 3월 21일 오전 기준 2만 6957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 등록 후 30일 이내 5만 명 동의를 받으면 국회 소관위원회에서 본격 심사가 진행된다. 심사에서 안건이 채택되면 국회 본회의에서 심의·의결이 진행된다. 정부로 이송된 경우 정부는 처리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대유위니아그룹의 한 직원이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사진=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 갈무리대유위니아그룹은 핵심 사업이던 가전 부문 수익성이 위축된 데다 무리한 계열사 지원으로 경영난이 심해졌다.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위니아 등 3개 계열사 전·현직 직원 1700여 명의 임금 체불액은 700억 원을 넘었다.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형사1부는 3월 7일 근로기준법 위반,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 혐의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을 구속기소 했다. 앞서 대유위니아그룹은 골프장 매각, 회장 사재 출연 등 조치했지만, 임금체불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3월 21일 “2023년 10월부로 그룹이 해체돼 그룹 차원에서 답변할 수 없다”며 “기업회생절차 중인 당사는 M&A(인수·합병) 추진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