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식과 달리 4~5개월 걸려 동결건조…전세계서 주문 쇄도
‘세컨드 라이프 프리즈 드라이’는 반려동물의 털이 복슬복슬한 상태에서 냉동 건조시킨 후 영원히 함께할 수 있도록 박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모양을 일그러뜨리는 기존의 박제술과 달리 동결 건조를 하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고 실물 같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전의 모습을 완벽하게 잘 보존하기 때문에 마치 옆에서 살아 숨쉬는 듯하다.
‘세컨드 라이프 프리즈 드라이’를 설립한 박제사인 척 루퍼트가 지금까지 주문받은 반려동물들은 개, 고양이, 햄스터, 고슴도치, 기니피그, 흰족제비, 다람쥐, 밍크, 심지어 방울뱀까지 다양하다. 1년에 평균 70~90마리의 동물을 박제하고 있으며, 박제 가격은 동물 크기에 따라 1200달러(약 160만 원)에서 4000달러(약 530만 원)까지 다양하다.
회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시골에 위치해 있지만 주문은 세계 전역에서 밀려들 정도로 인기다. 가령 싱가포르에서 보내온 반려묘가 있는가 하면, 홍콩에서 보내온 반려견도 있다. 고객 가운데 한 명인 애니 페레야는 지난해 3월 11년 동안 함께했던 반려견 ‘네이트’가 세상을 떠나자 ‘세컨드 라이프 프리즈 드라이’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세컨드 라이프 프리즈 드라이’를 찾아냈다. 서비스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비통한 마음을 달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흡족함을 나타냈다.
물론 박제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작은 동물은 4~5개월, 커다란 동물은 최대 1년까지 소요된다. 여기에는 먼저 동물의 장기를 제거한 다음 다시 봉합하기 전 몸 안의 빈 곳을 천연 목재 충전재로 채우는 과정이 포함된다. 그런 다음 반려동물 주인이 요청한 자세를 만든 후 조직에서 수분을 빼내 진공 상태의 냉동건조기에 넣어 보존한다. 건조 작업이 완료되면 유화 물감을 사용해 색을 더해 살아있는 듯 보이게 하는 마무리 작업을 한다.
고객들이 요구하는 자세는 주로 눈을 감고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거나 혹은 눈을 뜨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루퍼트는 이런 박제 작업에 대해 “이건 마법이 아니다. 그저 차가운 온도와 진공 상태로 동물을 보존하는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많은 고객들이 박제를 택하는 이유에 대해 “박제를 해놓으면 반려동물이 다시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면서 이로써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메일온라인’.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