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시부상…호두앤유 “현재 유가족과 장례 절차 논의 중”
3월 27일 연예계에 따르면 이선균의 아버지이자 배우 전혜진의 시아버지가 이날 세상을 떠났다. 이선균의 생전 소속사였던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전혜진 등 유가족과 함께 고인의 장례 일정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선균은 2023년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수사를 받아오던 중 같은 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언론의 지나친 사생활 관련 보도와 경찰의 무리한 수사, 수사 정보 유출 등이 원인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당시 이선균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여성 실장인 A 씨와 또 다른 여성 B 씨로부터 마약 투약 등을 빌미로 협박을 받아 3억 5000만 원 상당을 갈취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고소 사건과 별개로 이선균은 마약 투약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세 차례에 걸쳐 소환조사를 받았다.
마약 정밀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지만 당시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사 중이던 강남 유흥업소발 마약 투약 사건의 중심 인물로 꼽힌 이선균은 경찰 조사 내용과 관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 과정에서 A 씨와 과거 나눴던 사적인 대화 내용도 함께 공개되며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줄곧 억울함을 호소해 오던 이선균은 결국 수사 2개월 만인 2023년 12월 2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생전 고인과 막역했던 대중문화예술인을 비롯한 문화예술단체는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를 발표해 무분별한 보도를 이어온 언론을 질타하고 수사 정보를 유출한 수사기관과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해 온 인천경찰청이 지난 1월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달라고 의뢰했고,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3월 21일 인천경찰청 소속 간부급 경찰관 C 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선균 사건 수사를 맡았던 마약범죄수사계와 관련 없는 타 부서에 근무 중인 C 씨는 이선균의 마약 사건 수사 진행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고 이선균의 유작 '행복의 나라'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연내 개봉을 논의 중이다. 그의 아내 전혜진도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크로스'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