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vs흥국생명, V리그 여자부 챔프전 시리즈 시작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챔프전 1차전을 치른다.
김연경과 양효진, 국내배구를 대표하는 절친 선후배 관계가 챔프전에서 만났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이번 우승이 절실하다.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 포지션에서 국내 일인자 자리를 지켜온 이들이다. 김연경은 V리그 데뷔부터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매 우승마다 주역으로 활약했다. 양효진은 김연경이 해외로 진출한 이후 V리그 최고 스타 자리를 지켜왔다.
이들이 V리그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은 적은 없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2012 런던 올림픽,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 등 대표팀의 호성적에 함께 기여했다. 대표팀 생활 기간 중 이들은 장기간 룸메이트로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때도 함께였다.
현재 기세에서 앞서는 이는 김연경이다. 비록 정규리그에서는 2위로 밀렸으나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는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꺾으며 자신감도 찾았다. 특히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은 3차전에서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양효진과 현대건설은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지난 17일 리그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9일을 쉬었다. 반면 흥국생명의 휴식일은 단 하루였다. 시즌 막판부터 목디스크 증세를 호소해온 양효진의 몸상태는 변수다.
공교롭게도 김연경과 양효진은 최근 수년간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 두고도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이번 챔프전에 남다른 각오로 나설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감을 높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