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업 개시, 최근 ‘환승연애3’ 촬영지로 활용…2022년 영업손실 5억 원 기록
구훤미 대표 일가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공간7’이라는 이름의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간7은 단순 숙박뿐 아니라 임대 및 세미나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공간7은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3’ 촬영지로 사용되는 등 각종 행사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구 대표의 사녀인 김서은 씨는 공간7 대표이사이자 유일한 사내이사다. 김선혜 씨도 과거 공간7 사내이사를 맡았지만 2022년 4월 임기만료로 퇴임했다.
공간7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간7은 임대 공간인 레지던스, 숙박 공간인 스테이, 레지던스와 스테이에 머무는 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라운지와 산책로가 있다”라며 “워크숍이나 세미나 용도로 대관 가능한 프로젝트 하우스, 리테일숍, 블루보틀 제주점이 이웃으로 있다”고 소개했다.
구훤미 대표 일가는 2015년부터 사업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구훤미 대표와 자녀들은 2015년 제주시 토지 9907㎡(약 3000평)를 매입했다. 해당 토지는 △김선혜 씨 25% △구훤미 대표 15% △김선정 씨 15% △김서영 씨 15% △김서은 씨 15% △김애드워드 씨 15%로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구훤미 대표 일가는 이듬해인 2016년 ‘공간7’이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공간7 주주는 2022년 말 기준 △김선혜 씨 25% △김선정 씨 20% △김서영 씨 20% △김서은 씨 20% △김애드워드 씨 15%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간7은 구 대표 일가가 매입한 토지의 지상권을 획득했다. 지상권이란 타인의 토지에 건물 등을 소유하기 위해 그 토지를 사용할 수 있는 물권을 뜻한다. 공간7은 2021년 해당 토지에 건물을 건설했으며 현재도 건물 소유권을 갖고 있다.
공간7이 완공한 건물은 2021년 ‘코사이어티빌리지제주’라는 이름의 숙박업소로 오픈했다. 코사이어티빌리지제주는 워케이션 고객을 타깃으로 삼았다. 워케이션이란 원하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회사 업무도 하는 근무 형태를 뜻한다.
코사이어티빌리지제주는 언맷피플이 위탁운영했다. 언맷피플은 ‘코사이어티’라는 브랜드를 출시한 곳으로 2019년 성수동에 복합문화공간 ‘코사이어티서울숲’을 선보였고, 이어 코사이어티빌리지제주를 오픈한 것이다. 코사이어티빌리지제주는 숙박업 외에 각종 전시 활동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간7과 언맷피플의 계약은 지난해 종료됐다. 코사이어티빌리지제주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4년부터 코사이어티빌리지제주는 위탁운영 종료로 인해 공간7이라는 이름으로 여러분을 새롭게 만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공간7 법인이 직접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브랜드명도 코사이어티빌리지제주에서 공간7로 변경됐다.
공간7의 수익성은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공간7은 2022년 매출 8억 6784만 원, 영업손실 5억 2799만 원을 거뒀다. 2023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요신문은 구훤미 대표 일가가 공간7 사업을 시작한 계기 등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공간7 관계자는 “담당자 확인 후 연락주겠다”고 한 후 연락을 주지 않았다. 공간7은 메일을 통한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