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전 대승으로 5경기 남겨두고 리가 우승 확정
레버쿠젠은 15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리그 5경기를 남겨둔 시점임에도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리그 2위 바이에른 뮌헨과 승점차를 16점으로 벌렸다. 25승 4무 승점 79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무패행진도 이어가게 됐다.
1904년 창단한 레버쿠젠은 구단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이들은 그간 리가 내 무시할 수 없는 강팀으로 군림해왔다. 독일에서 보기 드물게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제약회사 바이어가 운영하는 기업 구단이다. 이에 재정 사정도 탄탄한 축에 속한다.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유럽 대항전에도 자주 출전해왔다.
그럼에도 유독 리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988년 UEFA컵(현 유로파리그), 1993년 DFB 포칼에서 우승을 경험했으나 리가에서는 번번이 좌절을 겪었다.
특히 2001-2002시즌은 우승 악연의 정점으로 꼽힌다. 미하엘 발락이라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를 앞세웠던 레버쿠젠은 당시 분데스리가, DFB 포칼,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치는 아픔을 겪었다.
레버쿠젠에서 뛴 한국인 선수들 또한 우승을 만들지 못했다. 차범근 전 감독이 활약하던 시절에도 레버쿠젠은 강팀이었으나 UEFA컵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이 뛰던 당시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등 저력을 보였으나 리가 우승에는 이르지 못했다.
분데스리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레버쿠젠은 이제 2관왕에 도전한다. 오는 5월 26일 카이저슬라우테른과 DFB포칼 결승전을 치른다. 유로파리그에서도 8강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