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내 결정력 부족에 고전, 후반 추가시간 득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가까스로 얻어낸 한 골차 승리였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이기에 첫 경기 승리가 절실했던 대표팀이었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편안히 풀어가는 듯했다. 분위기를 주도하다 전반 18분 상대 골망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황재원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를 다시 강상윤이 크로스로 연결했고 문전에 있떤 안재준이 슈팅을 연결, 골대로 공이 들어갔다.
하지만 주심은 골 취소를 선언했다. 황재원의 슈팅장면에서 대표팀 공격수들이 최종 수비라인을 넘었다고 판단,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진 것이다.
이후로도 대표팀은 꾸준히 경기를 지배했지만 소득을 얻지는 못했다. 측면에서 크로스만을 반복하는 선택이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황 감독은 하프타임부터 변화를 택했다. 최전방 자원 안재준 대신 이영준이, 측면에 홍시후 대신 강성진이 교체로 투입됐다.
안재준보다 공중볼에 강점이 있는 이영준을 이용하려는 선택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대표팀은 좀처럼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어 김민우, 홍윤상, 이태석이 잇달아 투입됐으나 여전히 점수는 0-0이었다. UAE의 시간 지연행위가 답답함을 더했다. 강성진이 후반 41분 경 다시 한 번 골망을 갈랐으나 전반과 마찬가지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대표팀에게 주어진 다소 긴 12분이라는 추가시간,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경기 내내 숱하게 얻어낸 코너킥에서 이태석이 올린 볼을 이영준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이날의 결승골이 터졌다. 결승골의 주인공 이영준은 쿠팡플레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중볼 경합을 6번 시도해 모두 성공해 성공률 100%를 기록, 자신의 강점을 드러냈다.
어려움이 따를 수 있는 조별리그 첫 경기, 대표팀은 승리를 가져갔다. 그럼에도 과제는 남았다. 경기 내내 공격을 시도하고도 골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은 점은 보완할 부분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