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원내대표 선임, 대회 룰 확정 등 문제로 한 달 이상은 더 늦어질 것”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6월 말, 7월 초를 얘기했는데 당헌 당규상 전당대회를 여는 데 최소한 필요한 시간이 한 40일 정도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6월 말에 하려면 5월 20일부터는 (전당대회 준비를) 착수해야 한다. 그런데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어서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전당대회 룰에 대해 확정하는 문제라든지, 후보들에게 어느 정도 준비 기간을 줘야 할 것 아닌가. 언제라고 못 박는 것보다 가급적 신속히 하되 무리하지 말고 신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당원 투표 100%’ 전당대회 규칙과 관련해서는 “당 대표를 뽑는 것이니 당원들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우리 당원은 아니라도 당우라고 해서, 언론인, 공무원, 교육자나 상공인같이 상당한 국민의 영역이지만 입당하기 어려운 분들의 의견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합의체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10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서는 “우리는 여당이니 국민에게 우리가 잘못한 것은 사과와 용서를 구하며 우리가 잘하겠다는 다짐을 국민 앞에 보이고, 4년간 여당이 무엇을 할지 대대적으로 국민 앞에 제시했어야 했다. 그것보다 ‘586 청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쪽에 프레임이 짜져서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국 득표율로) 사실 5%p밖에 우리가 지지 않았는데 (의석수는) 워낙 차이가 나니까,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했던 광역 중대선거구제 같은 것도 면밀히 검토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시기가 늦춰질수록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황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당무라는 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