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은 결혼을 하지 못한 것일까. SBS <짝> 38기에는 유독 막강한 스펙의 소유자들이 대거 출연했다. 제작진 역시 이를 감안해서인지 <짝> 38기는 이례적으로 출연자의 가족들까지 총출동해 첫 만남을 가졌다. 아예 첫인상 선택도 당사자가 아닌 가족들이 대신하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했다.
지난 24일 방영된 SBS <짝> 38기 첫 회 방송에선 자기소개 시간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눈길을 끈 이는 남자 4호다. 그의 현재 직업은 무직이다. 그럼에도 여성 출연자와 시청자들의 눈길이 그에게 집중된 까닭은 확실한 스펙 때문이다.
SBS <짝> 방송 화면 캡쳐 |
당연히 현재의 무직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자기소개 시간에 남자 4호는 “회계 일이 나와 맞지 않아 거기서 시간을 계속 보내는 것보다 빨리 그만 두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멘사코리아를 아나? 나를 홍보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 봤는데 혹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멘사회원 카드를 공개해 또 한 번 화제를 불러 모았다. 게다가 술 담배를 모두 하지 않는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여성 출연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남자 3호는 서울 법대 출신이다. 남자 4호가 유학파 엄친아라면 남자 3호는 국내파 엄친아의 대표적인 모델인 셈. 엄친아답게 남자 3호의 아버지가 직접 아들의 얘길 들려줬다. 방송에 출연한 남자 3호의 부친이 “아들이 명색에 서울대 법대 출신인데 고시 공부를 하다가 세월이 가고 결혼을 못하고 있으니 걱정”이라고 말한 것.
엄청난 스펙을 가진 남자 출연자들이 출연한 데다 첫 만남에 가족들까지 등장하며 <짝> 38기는 첫 회부터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왜 저런 빵빵한 스펙의 소유자들이 결혼을 못해 <짝>에 출연하게 됐는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히려 한 네티즌은 “<짝>을 보면 결혼 못한, 그래서 결혼을 꿈꾸는 출연자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외모와 스펙이 좋은 선남선녀들이다”라며 “오히려 나는 방송을 보며 왜 저들이 결혼을 못했는지, 내가 결혼하려면 어떤 부분을 조심하고 보완해야 하는 지를 배운다”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