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윈도95맨’ 하의 끈팬티 차림으로 경연 참가…시청자들 당혹, 정작 본인은 “심각한 일 아냐”
지난 5월 11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제68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충격적인 노출을 선보인 남자 가수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로비전은 유럽방송연합(EBU)이 1956년부터 매년 주최해오고 있는 유럽 최대의 음악경연대회로, EBU 소속의 방송사를 둔 30여 개국의 대표들이 자작곡으로 참가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가수는 핀란드 출신의 ‘윈도95맨’이었다. 그가 데님 패치워크로 장식된 거대한 알 안에 누워있는 자세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사람들은 순간 경악하고 말았다. 하의 실종 패션이 아니라, 정말 하의를 입지 않은 채 등장했기 때문이다.
중요 부위만 간신히 가린 피부색 끈팬티 차림으로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거의 반나체와 다름없었다. 샌들에 양말을 신고 윈도 마크가 새겨진 크롭 화이트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경악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는 자신이 자작곡한 ‘노 룰스!(No Rules!)’를 열창했으며, 그렇게 태연하게 무대에서 내려갔다.
이런 그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이가 없다며 항의하는 댓글도 빗발쳤다. 무엇보다 그런 차림으로 공연을 하도록 허락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들은 왜 핀란드 출연자가 벌거벗은 채로 공연을 하도록 허락했는가?”라며 어이없어 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아, 제발 바지를 입어라. 노래는 좋은데 무대 퍼포먼스는 정말 최악이다”라고 말했는가 하면 “뭐라고?! 공연장에서 진짜 나체란 말인가?! 무슨 일이야?”라고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본명이 티무 카이스테리인 ‘윈도95맨’은 실제 무대에 오르기 전에 영국 통신사 PA미디어 인터뷰에서 “내 아들과 모든 젊은이들, 모든 할머니들이 정말 내 쇼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어른들은 조금 더 배워야 하고, 조금은 놓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엉덩이가 조금 보이는 게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유로비전 우승자는 스위스 대표로 참가한 ‘니모’라는 가수였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