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후임 찾기 난항, 연이은 거절에 뱅상 콤파니와 연결
2023-2024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독일 명문 뮌헨, 이들에겐 시급한 과업이 있다. 다름 아닌 다음 시즌 팀을 이끌 감독 찾기다.
뮌헨은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지난 11시즌 연속 독식해오던 리그 우승을 놓쳤다.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이탈하며 받아든 최종 순위는 3위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DFB 포칼, 슈퍼컵에서도 트로피 수집에 실패했다.
결국 구단은 시즌 중 칼을 빼들었다. 지난 2월, 시즌을 한창 치르던 중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을 결정한 것이다. 다만 치르던 시즌은 끝까지 함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누구나 함께 하고싶어하는 세계적 명문이지만 후임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인물은 사비 알론소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에서 분데스리가 무패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알론소는 레버쿠젠에 남아 도전을 지속하는 것을 선택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랄프 랑닉 등과도 연결됐으나 이들은 기존 팀에 남는 것을 택했다. 이외에도 로저 슈미트, 한지 플릭, 지네딘 지단, 조세 무리뉴 등 명망있는 다수의 감독과 접촉했으나 성과는 없다.
21일에는 뮌헨이 뱅상 콤파니를 차기 감독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영국발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자국 벨기에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잉글랜드 2부리그 번리를 승격시키는데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야심찬 도전에 나섰으나 한 시즌만에 재강등됐다.
콤파니 감독은 한 차례 가능성을 보였으나 뮌헨과 어울리는 감독인가라는 질문에는 물음표가 뒤따른다.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해야하는 팀인 뮌헨과 달리 콤파니는 감독 경력이 짧고 강등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뮌헨의 어지러운 상황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 2월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후임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유력하게 떠오른 차기 감독 후보들과 연일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5월 중 감독 선임을 약속했으나 다시 한 번 임시 감독을 데려오며 5월 중 선임을 사실상 포기하는 모양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